목차 Ⅰ.서론 Ⅱ. 본론 가. WCC 형성사와 교회일치, 에큐메니컬운동 나. 성서에 대한 WCC의 입장 다. WCC와 한국교회 Ⅲ. 결론과 전망

Ⅰ.서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다. 그러나 불행히도 하나의 그리스도교회는 초기부터 분열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행 5장). 이렇게 역사 속에서 신학적?정치적?문화적 갈등으로 인하여 분열만 해오던 교회가 ‘교회분열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반성하고 하나 되기 위한 노력을 한 것이 근대 에큐메니컬운동이다. 에큐메니컬운동은 2천년 교회역사 가운데 중요한 사건이며 그 운동의 중심에 WCC가 있다.

이제 그 WCC 제 10차 총회가 2013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이에 WCC의 형성과정과 기본정신인 성서와의 관계, 다양성 속에서의 대화와 교회일치, 2013년 부산 총회의 의미를 살펴본다.

Ⅱ.본론

가. WCC 형성사와 교회일치

1. WCC는 1948. 8. 23. 암스텔담에서 창설되었다.

18세기 이후 선교가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되자 선교지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한 분인데, 왜 교파교회는 다른가? 라는 원초적 물음이 제기되었고, 제 1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전쟁 당사국들이 모두 기독교 국가들로서 분열과 전쟁에 대하여 참회하면서 일치의 소명을 자각하게 되었다.

19세기 세계교회에는 성령의 역사로 교회일치의 기운이 강하게 감도는 가운데, 1810년, 영국침례교회 인도선교사 윌리엄 케리가 세계선교사들이 10년에 한번은 함께 만날 필요가 있음을 제기함으로 근대 세계교회의 일치운동이 움트기 시작했다. 그의 꿈은 100년 뒤인 1910년 에딘버러에서 열린 국제선교대회 Internationa missionary con- ference에서 이루어졌다.

이 국제선교대회가 에큐메니컬운동과 WCC의 모태이다. 1938년에 WCC 헌장이 초안되고 1941년에 창설될 예정이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관계로 연기되어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창립총회를 갖게 되었다. 마침 이 역사적인 1948년 8월 23일은 우리나라에서도 1948년 8월 15일 정부가 수립된 시기와 맞물린다. 우리나라 역시 1945년의 해방이 있기까지 오랫동안의 독립운동이 있었고, 해방 후에도 대한민국 정부가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1948년 8월 15일 정부가 수립되기까지 국민들의 열망과 진통 속의 노력이 있었듯이 WCC 역시 암스테르담 창립총회가 있기까지 기나긴 일치와 협력을 향한 여정이 있었다.

2. WCC 형성사 : 배경과 과정에서 차이점을 느낄 때마다 성서로 돌아가 공동의 이해와 소명을 재발견하였다. (사례) 1919년 스웨덴의 대주교 소더블롬 Soederblom에 의해 ‘에큐메니컬 교회 협의회’ 창설이 제안되고, 1937년 옥스퍼드에서 열린 ‘삶과 노동 대회’와 에딘버러에서 열린 ‘신앙적 직제 대회’는 그 제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하고, 1941년에 세계교회협의회를 창설하기로 결의하고 준비하던 중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중단 되었다. 전쟁 중에 지속적으로 성서연구를 하며 교회 일치와 에큐메니컬 협의회 창설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였다. 이 모든 과정에서 성서 연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 성서 전체의 중심은 그리스도이시다.

WCC는 에큐메니컬운동과 이른바 성서의 재발견이라는 공통적인 뿌리를 가지고 있다. 성서와 오늘의 에큐메니컬운동의 일반적인 패턴은 오늘의 세계 속에서의 교회생활과 예배와 증언과 봉사의 맥락 속에서 성서를 연구하는 것이라 하겠다. 에큐메니컬운동의 초기에 있어서 성서연구의 주요 맥락은 ‘이 세대에 있어서 세계의 복음화’였다.

또한 성서연구를 그 자체의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에큐메니컬운동의 역사 전체를 통해서 오늘의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의 정황 속에서 성서본문을 연구하는 것과 성서가 드러내는 말씀의 빛에서 오늘의 oikoumene(세상)라는 ‘본문’을 연구하는 것이 성서연구의 패턴이 되어왔다.

에큐메니컬운동은 1930년대와 40년대 및 50년대의 수잔느 드 디에트리히 Suzanne de Dietrich, 헨릭 크레머 Henrik Kraemer 그리고 비세르트 후프트 W. A. Visser't Hooft를 비롯한 성서신학자들이 터득한 여러 가지 통찰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데 도구의 역할을 하였다. 성서신학운동은 성서의 통일성과 아울러 구속사에 대한 성서의 증언을 강조하는 고백적 신학 con- fessing theology과 성서에 대한 비판적 접근법과의 결합으로 그 특성을 이룬다. 예를 들어 ‘성서해석의 기본원리’ Guiding prin- ciples for the interpretation of the bible에 관한 ‘와드햄’ 대학 선언문을 들 수 있다.

성서의 권위 문제는 자연히 해석학을 고찰하게 이끈다. 성서의 권위를 공동으로 수납하는데서 일치를 본다. 1949년 옥스포드의 와드햄 대학 Wadham college에서 개최되었던 해석학에 관한 협의회는 놀라울 정도의 일치점을 발견하였으며, 와드햄 성명서는 세계교회협의회 내에서 행한 모든 성서연구에 실질적으로 적용되었던 기본적 이해를 요약해놓았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에큐메니컬운동 안에서 성서의 새로운 성찰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1963년 제4차 ‘신앙과 직제 세계대회’에서 에른스트 케제만 Ernst Kae- semann의 강연과 그 반응에서도 나타난다. 이에 자극을 받은 신앙과 직제 위원회는 ‘에큐메니컬운동을 위한 해석학적 문제의 중요성’에 관한 연구와 1971년 루벵 Louvain에서 열렸던 제5차 ‘신앙과 직제대회’에 상정되었던 ‘성서의 권위’에 관한 새로운 연구를 하게 되었다.

3. 교회체제와 교권으로부터 자유로운 기독학생운동 WSCF와 기독청년운동 YMCA가 일치 운동을 전개하면서 성서를 토대로 삼았다.

* 성서와 오늘의 에큐메니컬운동

에큐메니컬운동은 그 시초부터 정의와 평화에 대한 관심을 상당히 자극시켜 왔다.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개인으로, 집단으로, 교회로서 오늘날 성서적 신앙으로 말미암아 정의와 평화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게 하였는데, 에큐메니컬운동과 성서의 재발견은 공통적인 뿌리를 가지고 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세계기독교학생연맹 WSCF 초기 회의 회의록을 읽어보면 시초의 에큐메니컬 결단과 성서연구 사이의 이러한 밀접한 상호관계를 쉽게 찾게 된다.

성서는 에큐메니컬운동의 길잡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에큐메니컬운동은 처음 출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파와 모든 대륙의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진정으로 이 운동을 성령의 운동으로 경험하여 왔다. ‘우리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성령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의 토론을 중단하고 기도시간을 가졌다.’ 이것은 현대에 있어서 최초의 에큐메니컬운동기관, 즉 세계기독학생회 World student christian fellowship가 창설될 당시의 분위기였다. 1895년 봐드스테나 Vadstena에서 개최되었던 이 회의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이리하여 이 세계기구는 기도의 정신으로 탄생되었으며 인간의 영광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만국 학생들 사이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실 것과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가운데 탄생되었다.’라고.

4. WCC는 ‘성서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주로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하여 공동의 소명을 함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KOINONI이다. WCC는 교회 일치와 에큐메니컬운동의 중심이다.

WCC는 단일교회도 초교회 Super- church도 아니다. 교파와 문화권의 한계를 넘어서서 10개국 349개 개신교회와 정교회가 교회분열을 극복하고 교회일치를 지향하며 일치와 화해의 영성,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세계·평화·정의 생명을 위하여 협의하며 일하는 교회들의 코이노니아(교제)이다.

5. 지난 2000년 간 교회는 일치의 과제를 안고 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요 17:11)라고 기도하신 말씀을 따라 교회는 처음부터 일치의 소명을 받고 살아왔다.

크리스천의 일치는 교회일치로,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일치로 이어져야 하는 그리스도의 명령이다. 지상의 모든 교회와 신자들은 이 명령 앞에서 스스로에게 진지한 물음을 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인 것 같이’ 우리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라는 말씀에 어떻게 응답하며 결단하는가?

둘째,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라야 하는 사람으로서’ 일치의 명령에 어떻게 결단하는가?

셋째, 부활을 선포하며 우리가 예수의 제자인 것을 세상에 알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는 일치의 명령에 어떻게 결단하는가?

넷째, 우리는 ‘거룩한 공회 One holy catholic church’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으로서 일치의 명령에 어찌 응답하는가?

6. 그럼에도, 영적 실체 Spiritual entity로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 하나인 것 같이 일치를 드러내야 하지만 경험적 실체 experiential entity로서 교회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의 상황에 따라 각기 특성을 지닌 교회가 되면서 수많은 교파교회, 지역교회, 국가교회로 분열되었다. 그러면서도 분열의식을 의식하지 못한 것처럼 일치의 소명을 의식하지 못하였다. 그 차이를 극복하며 ‘다양성 속의 일치 Unity in Diversity’를 이루기 위하여 WCC 초기에 진지하게 성서 연구를 하였고, 헨드릭 크레머 Hendrik Kraemer, 수잔 드 디에트리히 Suzanne de Dietrich 같은 지도자들이 큰 역할을 하였다.

WCC는 다양성 속의 일치를 모색해온 공동체로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교회들의 모임’을 기본으로 하여 살아있는 복음의 현재적 선포는 항상 그 개방성과 역동성을 기초로 하고 있다. 교회가 다양성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귀하게 여기고 상호존중하고 배우는 mutual learning and respect 선교태도 mission attitude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공동증언에 나서게 될 때, 우리는 하나의, 거룩한, 사도적, 보편교회를 형성하는 새로운 교회의 역사의 카이로스로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WCC가 비기독교권과의 대화를 모색하였는데, 막시즘과 이슬람과의 대화였다. 기독교와 공산주의와의 대화, 기독교와 이슬람과의 대화는 비록 서로의 사상과 이념은 다르지만 인류의 보편적인 관심으로서 공동선인 평화를 주제로 하여 살아있는 이념을 뛰어넘어 대화를 나누는 획기적인 대화국을 만들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교회’의 정체성을 가졌기에 열린 사고와 마음으로 평화를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나. 성서와 WCC

7. 성서에 대한 WCC의 입장

WCC가 창설되기 이전부터, 성서는 에큐메니컬운동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처음부터 특별한 성서연구방법으로서 ‘그룹성서연구’가 전형적 패턴이 되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성서를 읽으며 그리스도 고백과 함께 세계의 이슈들에 대하여 고민하며 성서연구를 수행하였다.

WCC의 삶 전체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초기지도자들은 1940년대에서 1950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에 성서운동과 성서신학운동의 주역들이었고, 특히 기독청년대회에서 성서연구로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에큐메니컬 연수원에서 기독청년, 젊은 신학자, 목회자 훈련 과정에서도 성서연구는 비중 있게 계속되었다. 크고 작은 모임에서와 총회에서도 성서연구는 중요한 요소였다. WCC의 모든 문서와 교육 자료에서도 성서는 인용되었으며 성서의 권위와 해석의 문제도 WCC의 삶 전체 속에서 늘 중요한 과제였다.

WCC는 세계성서공회 UBS와 협력하여 공동위원회를 만들고 성서연구를 진행하였다. ‘교회의 삶에 있어서 성서의 위치와 사용’에 관한 연구를 비롯하여 공동노력을 지속하였다. 총회 대표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총회에서의 성서연구가 유익하고 큰 도움이 되었다는 보고에 따라 ‘성서공동연구’ (Participatory Bible Study, 참여적 성서연구)가 탄력을 받아 발전하였고, 급기야 1971년에 성서연구부 (biblical Studies Secretariat : BSS)가 설치되고 한스 루디 웨버 H-R Weber가 초대 책임자가 되었다.

이후로 BSS는 WCC의 모든 회의와 자료에 대하여 성서적 자문을 위시하여 성서적 방향 제시, 교육훈련 특히 성서연구 지도자 훈련 Enablers Training과 자료 개발과 보급에 힘써 왔다.

1972년 5월과 1973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크리스챤 아카데미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스 루디 웨버 박사는 한국의 유수한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에게 참여적 성서연구를 실시하여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성서연구 방법으로 ‘한스 웨버 방법’이 소개되었고, 성서공동연구가 계속되어 1975년에 한국성서연구회가 창립되었고, 오늘에는 공동체성서연구원과 목회연구원 등이 활동하고 있다.

1982년에는 한국YMCA연맹이 한스 루디 웨버 박사를 초청하여 서울, 광주, 대구를 순회하며 YMCA지도자들이 성서공동연구를 함께 하는 집약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목회연구원이 간행하는 ‘예배와 강단’에서는 한스 웨버의 방법으로 알려진 (1) 문학적?역사적으로 읽기, (2) 신학적?명상적으로 읽기, (3) 위기적?회개적으로 읽기를 활용하고 있다.

공동체성서연구원이 간행하는 월간 ‘햇순’과 성서연구자료에서는 코이노니아 신학을 중심으로 (1) 눈으로 읽는 성서, (2) 마음으로 읽는 성서, (3) 몸으로 읽는 성서를 근간으로 하여 몸으로 읽고, 몸으로 사는 성서를 주창하며 참예적, 실천적, 실존적, 공동체적 성서연구 자료 개발과 인도자 훈련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한스 웨버가 WCC 본부에 있으면서 세계 각 지역 교회협의회와 국가별 협의회가 협력하여 성서공동연구 자료 개발과 인도자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여(1971-88)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 필자는 그와 협력하여 WCC와 CCA 아시아교회협의회 프로그램에 성서연구인도자로 참여하며 한국교회와 아시아 각국 교회 지도자들, 평신도 지도자들, 젊은 신학자들을 위한 공동체성서연구 Community Bible Study를 실시하며 훈련과정과 영성수련 과정을 실시해 오고 있다.

다. WCC와 한국교회

* 한국교회는 기도와 성서에 대한 열정이 높다.

선교 130년이라는 짧은 역사의 한국교회, 그러나 국민의 25%가 기독교인이라는 세계 개신교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경이적인 성장을 하며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보내는 나라!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에는 60-70년대의 경제발전과 연관이 되지만 기본적으로 교회와 교인들의 성서에 대한 열정과 애착이 유달리 강했다. 세계선교 역사에 있어서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성서부터 들어온 유일한 나라다.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교인들의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에 성서를 기반으로 하여 왔는데, 이른바 1907년 대부흥을 기점으로 하여 불꽃처럼 번졌던 사경회를 비롯하여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성서를 중심으로 성장하여 온 것이다.

동시에 역사의식과 사회적 관심은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로 나타났는데, 기독교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1919년 일어난 3?1운동에 있어 기독교가 주도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기미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인이 기독교인이었으며, 독립선언의 기본골격이 성서적 세계관이었다. 그럼에도 ‘대한독립’이라는 공동목표를 갖고 전국적으로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독립을 향한 단결과 운동했던 것을 볼 때 앞으로도 한반도의 공동목표를 향한 타종교인들과의 대화와 일치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6?25전쟁 후, 한국교회를 볼 때 각 교회나 교회학교에서 성경공부를 통하여 읽기와 외우기를 열심히 하였고 각 교단 본부와 교회 기관이 주관하여 온 성경통신 과정, 베델성서 등을 통하여 평신도들이 성경을 배우고 연구해왔다. 또한 주일의 공예배외에도 수요예배, 철야예배, 새벽기도회 등 기도에 적극적이었다.

이제, 개인구원을 강조하며 사회적 관심과 사회적 참여를 외면하는 보수진영이나 반대로 사회구원과 사회정의의 실현을 주창하며 사회를 위한 관심과 행동을 강조해온 진보진영이 이제 서로 대화를 나누며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몸으로 읽는 성서연구운동으로 승화, 발전시킨다면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충실한 가운데 보다 바람직한 교회갱신과 발전을 이룰 것이다.

8. 이런 한국의 부산에서 WCC. 제 10차 총회가 2013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개최된다. 마지막 분단국 한반도의 남쪽 끝. 부산, 한국 전쟁 중 임시 수도였던 항구 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이 총회는 역사적 의의와 소명을 되살리게 한다.

‘동아시아 최초로 한국의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기독교협의회 WCC 제 10차 총회’는 1954년 인도 뉴델리 행사 이후 59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총회이기도 하다.

기독교?불교 등 여러 종교가 혼재하는 다종교 사회이며 종교 인구가 절대 인구의 과반수가 되는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세계교회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가운데 지혜와 마음을 모으며 종교 간 공존과 분쟁 극복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는 것은 매우 의의가 크다. 이제, 남북한 화해와 통일을 위해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촌의 세계교회와 함께 고민하며 세계교회와 함께 인류 평화라는 선한 역사를 향한 모색을 한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Ⅲ 결론과 전망

한국교회는 분단 상황과 여러 제약을 극복하고 놀라운 헌신과 성장의 역사를 쌓아왔기에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기독교협의회 WCC 총회에 대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기대도 무척 크다. 부산 총회는 한국교회의 경험을 통해 세계교회의 지평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역시 세계교회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교회의 시각과 이해도 넓어지는 ‘마당’이 되며 통일을 향한 실천적인 발걸음을 활기차게 내딛게 될 것이다.

나아가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 다양한 가치관 등 다양성의 이 시대 속에서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며 공동증언이라는 ‘다양성 속의 일치 Unity in Diversity’를 이루기 위하여 우리는 어떤 자세와 마음, 삶의 태도로 성서를 읽어야 하겠는가? 그리고 이 시점에서 성서는 우리에게 어떤 증언을 하는가? 에큐메니컬과 에반젤리컬이 조화·융합되는 세계적 추세 속에서 이 시대의 일치를 향한 성서의 말씀을 들으며 공동으로 성서연구하면서 21세기의 선교방향을 논하는 부산총회는 세계교회사적 의미도 크지만 한국교회사를 WCC 총회 이전과 이후로 나누게 될 것이라고 감히 전망할 정도다.

아울러 세계교회가 안고 있는 공통과제인 지구촌의 생태계 파괴와 이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오늘날 세계교회가 환경 파괴, 양극화, 분쟁, 가치관과 이념, 인권 등을 함께 논하며, 파괴된 자연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하여 성서에선 창조주이신 생명의 하나님께서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 ce !’ 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총회에서 성서는 어떻게 증언하시는지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