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08/2015

 

 

 

 

 

 

 

 

 

 

 

 

  단편동화

 

도토리 아줌마가 들려주는 공부방 이야기

 

 

 

 

 

 

3  

 

 

 

 


문 이 령

아동복지교사
지역아동센터에서 독서지도하며 강정규선생께 동화공부하고 있음.






 


첫 번째 이야기 : 슬플 땐 웃어요

여름이 가고 찬바람이 불었다.
처음에는 감기가 든 것 같더니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원장님 소개로 이비인후과 병원에 갔다. 학교 끝나고 버스를 타고, 전철로 갈아탔다.
의사선생님이 진찰해 보시더니 난청도 문제지만 얼굴뼈에 고름이 찬 게 더 문제라고 했다. 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얼굴뼈를 깨부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눈앞이 캄캄했다. 한순간에 모든 게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치료 잘 받도록 해라.”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때 나는 환하게 웃었다.
나는 울고 싶을 때 웃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우는 것을 보면 나 자신이 초라하게 보일 것 같아서다. 그래서 나는 슬플 땐 웃는다.
의사선생님께 웃으며 인사를 하고 병원을 나섰다.

하늘을 올려다봤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하늘이다.
“엄마!”
나도 모르게 엄마를 불렀다. 그러자 두 눈에서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뺨을 타고 목으로 쉴 새 없이 흘러내려왔다.
‘버리고 갈 거면 왜 나를 낳았냐고? 나는 지금 귀도 안 들리고 얼굴뼈도 깨부숴야 될 지도 모른다고!’
엄마는 내가 이렇게 아픈 줄도 모르고 어디에 계실까? 자기만 잘 살겠다고 우리를 버리고 간 엄마가 미웠다. 그런데 그 엄마가 자꾸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엄마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전철역이 보였다.
전철을 타고 빈자리에 앉았다. 약을 먹어서 그런지 몸이 나른해왔다. 자꾸 졸음이 쏟아졌다. 부천역에서 내려야하는데 졸다가 역곡역까지 왔다. 센터까지 가려면 지각이 뻔하다.
‘또 야단맞겠지…….’
전철을 바꿔 타고 부천역에서 내려서 그냥 집으로 왔다. (다음호에 계속)

 

 

 

 

 

 

 

 

 




152-815 서울 구로구 개봉3동 341-21 2층   Tel 02)312-6803, Fax 02)374-7277
  cbsi@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