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방성과 열정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그 진리 앞에서 자기를 비우는 자기부정 自己否定 작업을 해야 하고, 열려진 마음 곧 개방성을 갖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성서를 읽고 해석하는 일은 이와 같은 자기부정과 아울러 개방성과 긴밀하게 관련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성서를 읽으며 해석한다는 것은 본문의 내용을 여러 가지로 따져 보며 분석하고 비평적으로 읽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거기에 머물지 않고 증언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 그래야 진리를 만나 깨닫게 되고, 그 진리 때문에 자유롭게 된다.

베레아 유대인들이 성서를 대한 자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마음이 트인 사람들이어서’ 말씀을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말씀을 열심히 받아들이고’ 노력하며 살기 때문에 마음이 트인 사람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느 것이 먼저랄 것도 없이, 이 둘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 하겠다. 결국 진리와 열린 마음은 하나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성서연구의 과정을 크게 셋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확인 Confirm이다. 성서연구를 하면서 이제까지의 지식이나 이해 또는 믿음이 올바른 것이었다면 그것을 확인하며 다지게 된다.

둘째는 교정 Correct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생각이나 신앙이 잘못되어 있었다면, 성서연구를 통해 바로잡는 것이다.

셋째는 보완 Complement하는 것이다. 아는 것이나 믿는 것이 미흡하고 모자란다고 확인되었을 때, 그것을 보완하여 채워 넣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서연구의 세 가지 과정을 충실히 거치기 위해서도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개방성과 더불어 열정이 동시에 요청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베레아에 사는 유대인들이 지녔던 트인 마음과 열정을 우리가 간직하기 위해서 성서연구를 열심히 해야 하겠다.(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