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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논리와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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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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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과는 대조적으로 윤리에 있어서, 영혼은 원칙보다는 양심의 소리에 더욱 좌우된다. 양심의 자극은 단순히 학습된 법칙이나 훈계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삶의 경험 때문에 익숙해서 그렇다고만 보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어머니의 두려움이나 아버지의 경고나 선생님의 주의 사항 같은 경계의 목소리를 듣기는 하였어도, 수퍼 에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 깊은 양심의 소리는 죄의식을 조장하거나 삶을 가로막는 것을 겨냥하지 않는다. 아니, 그보다도, 양심은 수호천사나 길잡이 수호신 guiding daimon 처럼 현존하는 쪽에 더 가깝다. 이 말은 ‘길벗 고문 companion advisor’ (문자 그대로 ‘따라붙는 지식’) 이라고 번역될 수 있는데,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을 보는 지적 현존이라 하겠다. 이는 생각 없이 열정이나 욕구를 추구하는 것을 반대한다. 그리고 때로는 우리가 뜨거운 동정심을 용감하게 발휘하도록 촉구한다. 차갑고 눅눅한 감방에 앉아서 토마스 모어 Thomas More는 양심의 지시를 명백히 들으려고 애를 썼다. 왜냐하면, 그것만이 그를 고발하는 사람들의 논거와 함께 심지어 자기 가족이 탄원하는 논거에 대하여 홀로 버티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신이 그에게 힘을 주어 양심의 지시를 따르게 되기를 기대하였으며, ‘자기 영혼의 위험’이 경각에 달려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의 생애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영혼의 익숙한 목소리에 대한 확신에 찬 충성이 이 사람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였다. 또한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명백히 보여주었다. 바로 그의 정체성은 그가 지닌 윤리의 힘에 바탕을 두었으며, 이는 그의 믿음을 떼어놓고는 풀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된다. 모어 More가 말했듯이, 각자에게, 양심은 개별적이며, 양심에 충실하고자 선택하는 것은, 양심을 키우는 삶을 살았을 때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를 결정한다. 우리가 양심을 배반하거나 평생을 태만하게 산 나머지 양심에 무디거나 하면 우리의 개성은 따라서 상실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누군지 스스로 모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독특한 삶을 형성하는 목소리를 시종 일관 배반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전적인 양심의 소리와 대화하며 삶을 살아내면 우리가 일찍이 상상한 것보다 우리가 더 잘 형성된다. 확실히 마틴 루터 킹 2세에게 일어났던 일이 바로 이런 것이다. 그는 사회 행동에 대한 소명에 응답함으로써 강력한 정체성을 찾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윤리가 긍정적인 존재 방식일 뿐 아니라 고통 받는 영혼을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때, 우리의 뜨거운 동정심과 점차 커지는 공동체에 대한 비전에 의하여 정서적으로 이끌림에 따라서 우리의 개별적인 운명을 향하여 더욱 용감히 전진할 수도 있다. 성가실 정도로 부정적인 선악에 대한 관심은 길가에 떨어질 것이다. 윤리적 원칙을 순수하게 지성적인 해석을 하는 것을 가지고 지나치게 세세하게 가려내는 것은 결과적으로 무엇이 더 정확하게 선에 대한 열정인지를 분간할 수 없게 흩어놓는 것으로 드러나고 만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일에 대하여 주저하는 반면에 진짜 중요한 윤리적 관심사는 소홀히 한다. 윤리는 한 가지 형태의 ‘영혼 돌봄’이다. 왜냐하면 윤리가 삶의 움직임 앞에 놓인 중대한 장애를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윤리의 실패는 항상 근원적인 불안의 징조나 사물의 본질에 대한 맹점이 된다. 윤리적으로 살려는 어떤 노력도 영혼을 돌보는 방식이 된다. 누구라도 영성 생활을 사는 데 진지하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윤리 상태와 긍정적인 양심의 부름을 먼저 정직하고도 심오하게 고려하게 될 것이다.
31. 쌀의 내적 생명 윤리가 창의적이며 공동체적 삶의 방식이라고 긍정적으로 정의될 때, 윤리는 재빨리 미학 속으로 수혈된다. 선한 것과 아름다운 것들은 자매지간이다. 즉, 윤리적인 사람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잠재적 가능성을 보며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양쪽의 가치가 자아를 넘어서서 뻗어 나가는 비전을 표현하며 공동체에 이바지하는데, 이는 곧 영성의 핵심이다. 스티픈 휠러는 자신의 탁월한 저서『그림 기도』에서 인도 여성들이 가족들의 안전을 빌며 락슈미 Lakshmi 여신에게 탄원하는 그림을 자기 집 벽에 그리는 이미지를 소개한다. 그들은 공작새와 연꽃 줄기와 피라밋과 코끼리를 쌀가루와 소똥을 빚어 매주 새로 만든 색소로 그린다. 그들은 소박한 제의적인 그림을 가지고 가족의 영성과 예술의 역할에 대하여 많은 것을 가르친다. 휠러는 한 농부의 아내가 한 말을 인용한다. “무엇이 집 밖에 있는지 내가 어찌 압니까? 그 바깥에 뭐라도 있겠지요. 그래서 나는 우리 집 안팎에 그림을 그려요.” 이 사람들이 말한다. “밖에는 질투도 시기도 다 있어요. 폭력도 있고 질병도 있지요.” 현대 가정이나 기업에 있어서 우리는 세상이 위험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을 물리적으로 보호하려고 빗장을 지르고 문에 자물통을 채우고 상점을 가로질러 볼성 사납게 철문을 내린다. 우리가 만약 이런 자물통과 철문에 대하여 성찰하면서 우리의 삶을 편집광적인 시로 이해한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방식이 얼마나 고지식하고 기계적인지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자기네 소박한 집에서 바닥이나 벽에 아름다운 자연스런 형태로 쌀가루를 흩뿌리는 이 인도 여성은 위협이 되는 위험의 현실을 더욱 깊이 들어다 본다. 그는 보호의 은총을 내려 주는 여신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 한다. 악에 대한 그의 응답은 종교적이며, 소박한 행위로써 그가 우리에게 상기시켜주는 것은 수없이 많은 중심 이슈들이다. 즉, 예술의 목적은 종교에 봉사하는 것이며 틀을 만들어 주는 것이며, 악은 눈에 보이는 만큼 구체적인 것이 아니며, 영성적인 조치가 거기엔 필요하며, 가정은 불안이 해소되는 성소여야 하며, 심지어 가정도 그 자체가 고요함을 유지하기 위한 경건의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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