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9/2009

 

 

 

 

 

 

 

 

 

 

 

 

에니어그램영성 (102)

 

# 6번 유형 : 베드로

 

 

 

 

 

  에니어그램으로 보는 성서 인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글

제공 :
공동체성서연구원


에니어그램 격언






 


3. 충성하는 베드로

에니어그램 6번 유형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자라서 아버지와 친하고, 아버지를 의지하고 살았기 때문에, 남을 의지하고자 하는 속성이 있다. 아버지나 아버지 같은 권위 있는 인물에게 의존하려는 성향은 늘 안전을 지향한다. 이른바 ‘안전 제일주의자’ 같이 된다. 아버지는 낮이면 밖으로 일하러 나가기 때문에, 아버지가 곁에 없으면 불안을 느끼던 버릇이 커서도 잘 나타난다. 그래서 6번의 격정은 공포로 잘 나타난다. 그러므로 6번 유형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게 되면 변화되어 용기를 덕목으로 갖추게 된다. 그러면 성실하고 전통에 충실하며 믿고 따르는 지도자들에게나 대의명분에 충성한다.

베드로가 마음이 불안정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돌출 발언이나 행동을 하고 잘 나서면서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면서도 말을 하곤 하였다. 그러나 6번의 기본 성격이 버팀목이 되어서 일단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으면서 그분에 대한 충성심이 커지게 된다. 더욱이 그가 그리스도 고백을 하였을 때에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게 되면서, 6번 유형에게 가장 힘이 되는 권위와 안전과 아울러 소속감을 확보한다.

베드로는 이런 상황에서 아직은 격정을 붙들고 이겨낸 것은 아니었지만 주님을 향한 충성심은 더욱 커진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 가운데서도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중요한 자리마다 동행하시는 만큼 신뢰해 주시는 것이 무엇보다도 힘과 용기를 더해주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숙을 향하여 이행하는 과정으로 보면, 베드로는 실수와 실언을 자주 하기는 하지만 주님을 향한 충성심이 일관되게 지속되는 것을 본다.

변화산 위에서 ‘초막 셋’을 짓겠다고 한 일이나, 겟세마네 동산에서 ‘대제사장의 종을 내리치는’ 일이나 비록 세 번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하면서도 예수가 끌려가서 재판 받는 현장에 가 있는 일이나, 이 모두가 생각은 아직 모자라고 지성과 감성 사이의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격정을 벗어나지는 못했어도 주님을 향한 충성심의 발로라 하겠다.

부활 주일 새벽에 빈 무덤으로 제일 먼저 달려간 사람은 베드로이다. 요한복음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사랑 받던) ‘다른 제자’와 함께 뛰었는데 그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뛰어서, 먼저 무덤에 이르렀다. 그는 몸을 굽혀서 고운 베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시몬 베드로가 그를 뒤따라 와서,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요20:4-6)고 기록되어 있다. 결국 빈 무덤 안으로 제일 먼저 들어간 사람도 베드로였다.

수난 당하시기 전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저녁을 먹을 때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던 장면이 떠오른다. 충성스러운 베드로는 여기서도 펄쩍 뛰었다. ‘아닙니다. 내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는 ‘주님, 내 발뿐만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 주십시오’(요13:8-9) 라고 말하였다.

6번 유형의 기본적인 공포가 ‘버림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충성을 다하고자 하는 그가, ‘그러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는 주님의 말을 들었을 때,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런 경험이 6번 유형의 베드로로 하여금 권위에 대한 말씀을 남기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즉, ‘여러분은 주님을 위하여, 인간이 세운 모든 제도에 순종하십시오’(벧전 2:13). 주님께 충성하는 베드로의 권면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4. 언제나 든든한 베드로

영성 수련의 과정을 ‘야곱의 사다리’에 비유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이미지가 먼저 눈에 띈다. 에니어그램을 ‘영속적 운동성’으로 이해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사람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런 만큼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 인성의 변화 과정도 통합의 방향으로 이어질 때도 있고, 반대로 비통합(퇴화)의 방향으로 옮겨갈 때도 있다.

베드로의 삶을 관찰해도 이런 양면성과 두 방향의 움직임이 변화 과정에 나타나는 것을 본다. 한 사람의 행동과 삶을 ‘오랫동안 예리하게 관찰하면 그 개인에게 명백히 나타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분명히 스스로 ‘확인’하게 될 때 그것이 그의 ‘전 존재에 각인된다.’ 그때부터 자기 격정을 다루는 지혜가 생기는 법이다.

베드로는 예수가 제자를 불러 모으는 과정에서 처음 제자로 부름을 받았고, 끝까지 떠나지 않고 남았고, 나중에 ‘순교’할 만큼 끝까지 충성한 사람이다. 그의 숱한 실수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충성하는 특성을 두드러지게 나타낸 사람이다. 제도와 질서를 수호하고 교회를 지키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순응하고 복음을 수호하며 주님께 충성한 사람들의 대표가 되었다.

베드로의 삶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즉, 격정을 부정적으로 나쁘게 볼 것이 아니다. 다만 격정을 똑바로 관찰하고 잘 다루면, 거기서 엄청난 힘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베드로는 이러나저러나 충성한 사람이다. 다만 자기 확인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남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이 앞설 때에는 불안하거나 허둥대기도 하였다. 그래서 할 말 안 할 말을 구별하지 못하고, 때로는 비굴한 모습도 드러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자신에 대한 주님의 신뢰를 확인하고, 자신의 소명을 재확인하면서 자기의 존재 이유와 삶의 목적을 확인하였을 때, 베드로는 단연 으뜸가는 제자로서 의연한 모습을 드러냈고, 예수님 다음 가는 지도력을 발휘하기에 이른다.

오로지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가 확립되었을 때, 내면의 불안과 양가적 상태를 이겨내고, 주님만 의지하는 데서 오는 용기가 탁월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부활하신 주님이 세 번씩이나 ‘나를 더 사랑하느냐?’ 물으시며 확인하였고, ‘내 어린 양떼를 먹여라’ 하고 당부하시는 장면에서 통합의 과정으로 이행하며, 가장 건강한 상태로 변화하는 에니어그램 6번 유형의 전형을 본다.

후일에 누가가 사도행전을 기록하면서도 1-12장까지 전반부의 중심인물로 베드로를 내세운다. 격정을 이기는 건강한 6번 유형의 담대하고도 용감한 모습을 우리는 저 유명한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행2:14-36)와 산헤드린 최고회의 법정의 변론에서 확인한다.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는 엄중 경고를 받은 베드로가 요한과 함께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당신들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인가를 판단해 보십시오.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으뜸 제자의 믿음과 지혜와 순교자의 용기가 나타나는 데서 우리는 건강한 6번 유형의 베드로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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