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서연구

햇순, 공동체성서연구


	3/2016	목차 (2016년 3월호, 제241호) :햇순:을 읽고.. / 편지로 띄우는 말씀 / 공동체성서연구자료 / 성서난해구 해설 / 공동체만들기 / 오늘을 바라보며 / 말씀과 삶의 뜨락 / 동화 / 강정규 동시 / 영성생활에 도움되는 이야기 / 영성생활에 도움되는 책 / 공동체소식 / 공동체 이야기

영혼의 언어와 논리

구르지예프, “참 나”일 때만 삶은 참되다. 5

Life is real only then, when "I am“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

잔느 드 잘쯔만 Jeanne de Salzmann
번역: 산돌학교 이은재

그때 내가 연주하곤 했던 이 소박한 악기는, 고백컨대 비록 두 곡, “만주의 정상 The Peaks of Manchuria”과 “오즈다니 왈츠 Valse Ozhidanie” 밖에 연주하지 못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트랜스카스피안 지역에 도착한 후에 우리는 아슈하바드 시 市에 머물기로 결정하였다. 우리는 멋진 정원이 딸린 한 주택의 좋은 방 두 개를 빌렸고 마침내 나는 쉴 수 있었다. 그러나 내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내게 필요한 약을 구하러 약국에 간 첫날 아침,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으나 그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점차 걱정이 되었다. 그가 이곳에 처음 왔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날이 저물기 시작했고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를 찾으러 나갔다. 나는 먼저 약국에 갔다. 그러나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갑자기 내 이야기를 듣던 약국 종업원이 자기가 아침에 우리 숙소 근처에서 내가 말한 것과 비슷한 청년이 길에서 경찰에 체포되어 어디론가 끌려가는 것을 보았노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어디로 갔다는 것인가? 이곳에 아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는데, 게다가 지난 며칠 나는 완전히 기진맥진하여 거의 움직일 수도 없는데...약국을 떠날 때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마침 지나가는 빈 마차를 얻어 타고 도심 한 가운데 상점들이 문 닫은 후에도 늦게까지 문을 여는 시장 근처에 있는 상점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였다.

나는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났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카페나 차이카나(chaikhanas, 찻집) 같은 곳에 가보기로 하였다. 나는 좁은 길을 따라 겨우 이동했고 오직 테키니안 Tekinians이 앉아 있는 작은 아슈하나스 ashkhanas에 도착했다. 나는 점점 약해졌고 내 생각에는 곧 의식을 잃지 않을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나는 내가 지나쳐온 첫 번째 차이카나 정면에 있는 테라스에 앉아서 녹차를 주문했다. 차를 마시는 동안 나는 신께 감사하게 되었고 거리의 가로등이 희미하게 비추고 있는 공간을 둘러보았다. 나는 유럽인 복장을 하고 턱수염을 기른 키 큰 사람이 차이카나를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의 얼굴이 친숙해 보였다. 내가 그를 응시하는 동안 가까이 다가오던 그도 나를 매우 자세히 바라보면서 지나갔다. 잠시 후에 그는 몇 번이나 빙빙 돌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위험을 감수하고 그를 향해 영어로 말했다: “우리 서로 아는 사이 아닌가요?” 그는 멈춰 서서 나를 바라보다 소리쳤다. “아, 검은 악마!”그리고 돌아왔다.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는 그가 누군지를 알았다. 그는 내 먼 친척이었고 전직 경찰청 통역사였다. 나는 몇 해 전 그가 트랜스카스피안 지역에서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 후로는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포로로 잡힌 이유가 경찰서장 정부 情婦의 애정을 훔쳤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았다. 당신은 이 만남에 대해 내가 느끼는 환희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 작은 차이카나에 앉아 차를 계속 마시면서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지 다음 날 아침 이 먼 친척이며 전 경찰 관리였던 그가 친구인 경찰 중위를 대동하고 왔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 그들에게서 내가 알게 된 첫 번째는 내 동료에게 심각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단지 여기에 처음 왔고 전에 누구도 그를 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체포된 것이다. 당시 곳곳에 위험한 혁명가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체포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고 그들은 말했다. 그들은 여권을 만든 장소를 기록할 것이고 정치적 입장을 조사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벼룩과 이와 함께 지내기로 결정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을 경험하는 것은 미래의 삶을 위한 예비교육으로는 아주 좋은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언짢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내 먼 친척과 더불어 천박한 환락가 몽마르뜨를 방문한 사람들의 불안한 명단에 내 이름이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른 생각들과 더불어 이런 정황이 파악되자, 나는 매우 아픈 상황이었지만, 이곳을 가능하면 빨리 떠나기로 결정하였다. 또 내 친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아무것이 없었다. 이제 완전히 혼자가 되어, 더욱이 매우 빠듯한 자금을 갖고, 나는 중앙아시아를 향하여 떠났다.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종류의 크고 작은 장애물과 난관들을 극복하면서, 중국 투르키스탄이었던 옝기사르 Yangihissar 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내 오랜 친구로부터 돈을 얻고는 몇 년 전에 내가 살았었던 같은 장소를 찾았는데, 그곳은 내가 두 번째 총탄에 쓰러졌을 때 건강을 회복했던 곳이었다. 이곳은 고비사막 남서쪽 경계에 있었는데 이 지상에서 내 마음을 가장 풍요롭게 해주는 곳이었다. 이곳의 공기와 관련해서 누구든 그것을 들이쉴 때 얻는 건강한 영향은, 나는 진실로 죄를 깨끗이 씻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실제로 천국과 지옥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만일 그곳으로부터 어떤 광선이 비춘다면, 그리고 이 두 원천사이의 공간에 공기가 있다면, 분명히 이곳과 비슷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곳 한편의 토양이 문자 그대로 풍요의 뿔로부터 지상의 모든 종류의 식물상, 동물상과 비옥함을 쏟아 붇는 것이라 한다면, 바로 이어지는 또 다른 수천 평방 킬로미터에 이르는 토양은 문자 그대로 지옥이 펼쳐진 것과 같다. 그곳에는 농작물은 고사하고 그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는데, 매우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흔적도 없이 파괴한다. 즉, 우리 지구의 작고 특별한 이곳의 공기와, 천국과 지옥의 힘 사이에서 변형되고 자라난 두 번째 음식은, 거의 혼미한 상태로 찾아왔던 내 첫 방문의 말미에서부터 계속 내 안에서 자라나, 꼭 같은 형태의 자기 관찰 self reasoning로 내 의식 속에서, 위에서 언급한 11월 6일 저녁에 전적으로 황당하게 섬광처럼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처음 내 친구들이 의식이 없는 나를 이곳에 데려왔을 때는 내가 두 번째 유탄에 부상을 당한 후였다. 처음에는 내 곁에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그중에는 다섯 명의 유명한 의사들도 있었다. 그리고 의식이 돌아온 후에 건강이 점차 나아지자, 그들은 차례로 떠나갔고 나는 한 사람의 티벳인과 매우 젊은 카라-키르키즈 Kara- Kirghiz인 만이 있었다. 거기에 살면서, 온갖 종류의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채, 어머니처럼 나를 대해준 동정심 많은 두 사람의 간호를 받으면서, 그리고 위에서 말한 “깨끗한 공기”를 내내 마시면서, 나는 6주 안에 회복이 되어 원한다면 이 건강한 곳을 언제라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떠날 준비를 모두 마친 채 젊은 카라-키르키즈인의 아버지가 가져오는 여행에 필요한 3마리의 낙타를 기다렸다. 내가 ‘알렉산더 3세의 정상’ 이라 부르는 산의 한 골짜기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을 때, 몇 명의 러시안 관료들과 투르키스탄 지형관청의 지형학자들이 여행 팀을 꾸렸는데 그들 중에는 매우 좋은 내 친구도 있었다. 우선 그들과 함께 한 후 거기에서 커다란 카라반에 합류하여 먼저 안디잔 Andijan으로 가서 트랜스코카시아 지역에 사는 지인들을 만나 보기로 하였다. 그때부터 나는 완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강인한 내 발이 준비되었고 좋은 상태임을 느끼고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번역: 이은재 목사
대한에니어그램 영성학회

152-815 서울 구로구 개봉3동 341-21 2층 Tel 02)312-6803, Fax 02)374-7277
cbsi@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