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신만이 무소부재하고 그와 함께 만물이 연결되어 있다. 나는 인간이다, 그렇다는 것은 다른 동물들의 삶의 형태와는 대조적인, 신의 형상으로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신이라는 것은 또한 내가 내 안에 그분이 가진 모든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가졌다는 것을 말한다.

그와 나의 차이점은 단지 스케일의 문제이다. 그는 우주에 있는 모든 현존의 하나님이다! 나는 내 현존의 스케일 안에서 또 다른 신이 되어야만 하는 길을 따르고자 한다. 그는 신이요 나도 신이다! 그가 우주의 현존들과의 관계에서 갖고 있는 모든 가능성들을, 나 또한 내게 종속되어 있는 이 세계와의 관계에서 그런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가져야만 한다. 그는 온 세상의 신이요, 또한 내 바깥세상의 신이다. 나 역시, 비록 내 내적 세계에 불과하지만, 신이다. 그는 신이며 나도 신이다! 모두를 위해서 모든 것 안에서 우리는 똑같은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가진다! 그의 장대한 세계의 영역 안에 있는 가능하거나 불가능한 모든 것은 내 작은 세계의영역 안에서 가능하거나 불가능한 것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밤이 지난 후 낮이 오는 것처럼 분명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생각을 어떻게 내가 놓칠 수 있었단 말인가? 나는 세상의 창조와 유지에 대해, 또한 신과 그의 행위들에 대해 일반적인 수 없는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왔다. 그러나 내 마음에 이런 단순한 생각이 떠오른 적은 결코 없었다.

지금까지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예외 없이, 모든 역사적 자료나 모든 논리적 주장들은, 신을 절대적 선으로 표현하고 확증해왔다. 그는 전적인 사랑이며 전적인 용서이다. 그는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중재자였다. 왜 그는 그 자신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사람들, 그에게 선택된 사랑하는 아들들, 오로지 자만심으로 가득 찬 어리석고 미숙한 개인들에게 보내지고, 동시에 선택의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자신을 내어주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했는가?…… 나는 “악마”에게 묻는다.4) (내가 신이라는) 이 생각은 태양처럼 내 내적 세계를 환하게 밝혀주었고, 조화로운 건설의 가능성을 위한 위대한 세계(신인 내가 창조할 수 있는 자신의 내면세계: 역주)에서는 몇몇 종류의 영속적인 ‘일깨우는 요인 reminding factor’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을 명백하게 해주었다. 이런 이유로 조물주 our Maker Himself는, 그가 창조해 온 모든 이름 안에서, 객관적으로 볼 때 불공평한 그런 상황에서, 그의 사랑하는 아들들의 하나 안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 또한 변함없이 영원한 근원인 내가 사랑하는 어떤 요인에 기인하여, 내 자신으로부터 창조되는 나의 작은 내적 세계를 갖는다. 이제 이런 물음이 떠오른다: 나의 일반적인 현존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 그것을 만일 내 자신으로부터 제거한다면, 다양한 일상에서 항상 나 자신을 깨어나게 할 reminding 그것은 무엇인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여 나는 결론에 이르렀다. 만일 내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보통의 삶에서, 의식적으로 발달시켜 온 내 특별한 힘을 이용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멈출 수 있다면, 그때 내 안에서 그런 일깨우는 근원 reminding source이 나타날 것이 틀림없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hanbledzoin’, 다른 이름으로 텔레파시나 최면술이라 부르는 분야에 기초한 힘 말이다. 감사하게도 주로 타고났고 또 내 스스로 발달시켜 온 그런 능력은, 일반적인 삶의 과정에서, 특히 지난 2년 동안, 핵심이 못쓰게 변질되어, 내 모든 삶에서 대부분 적당하게 남아있게 되었다. 그리고 만일 의식적으로 내게 유전된 이 은총을 변질시켜 버린다면, 그때는 의심의 여지없이 항상 모든 것 안에서 그것의 부재를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내게 유전된 이 능력을 결코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과 그러므로 내 악습의 만족으로부터 내 자신을 제거하겠다는 맹세를 기억한다.5)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과정에서, 이 사랑 받던 유전된 능력은 언제나 나를 일깨우는 자 reminder가 될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한 결코 이 때 내 마음에서 얻는 결과와 그 장소의 마지막 날 그곳에서 일어났던, 위의 결론을 얻게 해준 자기각성 self-reasoning을 잊지 않을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번역: 이은재 목사
대한에니어그램 영성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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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가 신이라는 생각은, 당시 유럽과 중근동의 종교적 전통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이었다. 따라서 구르지에프는 이런 자신의 생각을 악마에게 물어보는 것이라고 스스로 전통 종교의 비판을 이용해 설명하려고 한다.(역주)
5) 구르지에프는 이전의 수련을 통해서 얻게 된 정신적 능력이 수십 마일 떨어진 야크를 몇 시간 안에 죽일 수 있고, 코끼리를 잠들게 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그의 능력은 일상에서 자기관찰로 깨어있는 것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런 것에 기초해 자기가 만들어 낸 거짓세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런 능력들을 내려놓으려 한다. 그는 수련으로 얻어진 특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일상적 관계에서 지속될 수 있는 깨어있는 상태, reminding source를 말하고 있다. 이것이 제4의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