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서연구


	6/2016	목차 (2016년 6월호, 제244호) :햇순:을 읽고.. / 편지로 띄우는 말씀 / 공동체성서연구자료 / 성서난해구 해설 / 공동체만들기 / 오늘을 바라보며 / 현장의 소리 / 동화 / 강정규 동시 / 영성생활에 도움되는 이야기 / 영성생활에 도움되는 책 / 공동체소식 / 공동체 이야기

강정규 연재동화

소크라테스

강 정 규

동화작가
「시와 동화」발행인
kangjk41@hanmail.net

이른 새벽 할아버지 가만히 일어나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소리 죽여 현관문 열고 예배당 가시네요.

언젠가 할아버지랑 마트 갈 때 생각나요. …… 기다려도 건널목 빨간 신호등 바뀌지 않자 한두 마디씩 투덜거리며, 어떤 이는 말없이 그냥 다른 사람들 가는대로 건너갔어요.
한발 내딛는데 할아버지 내 손 잡으셨어요. 그리고 저 아래쪽, 그곳 건널목 파란 불 켜졌을 때 건넜지요. 물론 가던 길로 되짚어올라왔지만.

지금쯤 할아버지 예배당 가는 길 건널목에 도착하셨겠네요. 만약 빨간불이라면, 기다려도 파란불로 바뀌지 않는다면……주변엔 보는 이 아무도 없어요. 다니는 차도 없지만 할아버지 언젠가 마트에 갈 때처럼 저 위쪽 건널목까지 올라가 그쪽 파란불 열린 길로 건너실 거예요. 그리고 되짚어 내려오시겠지만.
우리 할아버지 소장로님, 그래서 별명이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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