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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눔

함께 옮겨 다니시는 은총

	함께 옮겨 다니시는 은총 사무엘하 7 : 1-14a *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는 열려있는 하나님이신데 나만의 하나님으로 가둬 두었다. 나 혼자만의 하나님보다는 우리 공동체의 하나님일 때 더 넓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 이시다는 게 감사하다. * 다윗은 성전을 짓고자 했지만 하나님은 다른 계획이 있으셨다. 매순간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 여기고 일을 진행하지만 잘 안돼서 실망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질문하면서 다른 계획을 기도하며 나가는 것이 은총이다. *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시고 그 계획을 사람을 통해 이루시지만 내 계획과 하나님의 계획이 다를 때가 있다. * 성전에서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는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곳이 하나님이 계신 곳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은총과 만나는 게 느껴지는 하나님의 작은 교회로서 살아야겠다. *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해야 겸손으로 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은총으로 여기기에는 너무 힘든 일들이 있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지만 사랑해주지 않을 때 정체성이 흔들린다. * 은총 받은 사람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했다. 옮겨 다니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느낄 수 있도록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배려하는 공동체로 거듭나야겠다. *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았을 때 임마누엘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다. 다윗이 해야 할 일은 성전 건축이 아니라 나라의 기틀을 잡는 것이었던 것처럼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보다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역할을 깨달을 때 나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 * 다윗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누구보다도 임마누엘 하나님을 느꼈을 것이다. 다윗은 정체성을 깨닫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었기에 어려움과 죽음 직전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묵묵히 신앙생활을 했다. 이런 다윗의 신앙생활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게 됐다. ** 다윗이 성전을 짓겠다고 하는 뜻 자체는 거룩하지만 하나님은 그 뜻을 받아들이지 않으신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다윗은 왕정과 나라의 기틀을 안정시키고 나니까 성전 하나만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이것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겠다는 인간적인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으신다. 위대한 꿈이나 성전은 아닐지라도 내가 하나님을 위해 할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나 생각을 헤아리지 못할 가능성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것을 여기에서 찾게 된다. 다윗 왕실의 측근인 나단은 다윗이 잘못했을 때 경계하고 충고할 정도의 사람이었는데 어째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분별해서 말해야할 사람이 하나님이 인정하지 않으시는 성전을 임금님의 계획대로 하라고 임금 편에 서서 말했을까? 하나님 편이 아닌 임금 편에 서서 임금의 계획대로 하라고 말하는 것은 어용이다. 고관이나 재벌이 많은 교회에서 목사가 설교할 때 가진 자와 힘 있는 자 편에 서서 설교를 하는 경향이 있다. 힘 있는 자 앞에서 선지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느냐 다 하지 않느냐는 중요한 주제이다. 하나님의 입장과 시각에서 이 사건을 비춰볼 수 있다. 사사를 거쳐 왕정으로 넘어오면서, 사무엘을 졸라 왕을 세워달라고 했을 때 인간이 만드는 제도나 체제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속성이 커질 수밖에 없음을 하나님은 이미 드러내셨다. 초막절을 지키는 의도는, 초막치고 살면서 늘 움직이고 옮길 수 있고 늘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것에 있다. 이에 비해 성전이나 집과 같은 붙박이를 전제로 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은 타성이 높아지고 질서, 제도, 전통, 권위, 계급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틀이 생긴다. 제도화되고 체제가 굳어지면 제도나 체제 안과 밖에 있는 사람사이에는 차이가 아닌 차별성이 수반된다. 종교로서 체제화 되고 굳어질수록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 힘들어지는 관계로 간다. 다윗이 임금이 되기 전에 목동시절에 하나님을 섬기던 자세와 임금이 되어 왕궁을 세우고 왕정이 제도화되어 왕의 권위가 높아졌을 때에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얼마나 차이가 생겼는지 주목해야한다. 나단은 왕권이 강화될수록 어용이 되었다. 권력이 강화될수록 이런 현상이 강화되는데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호세아서와 하박국서에 보면 제사장과 예언자들이 왕의 비위를 맞추며 사는 것이 드러난다. 아무리 빼어난 임금이라도 제도가 굳어지면 권위가 굳어져 권위주위로 빠져들어 가는 게 인지 상정이다. 다윗이 임금이 되어 하나님을 섬기는 자세가 바뀔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이미 하신 약속을 되풀이해 말씀하신다. 후계구도를 약속하시고 제도가 강화되어 다윗 가문이 대대로 임금이 되는 것이 왕정제도를 강화시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해서 된 일이다. 다윗이 갖출 것 다 갖추고 성전만 세우면 된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하나님은 처음 임금 될 때 약속하신 것을 말씀해주신다. 목동 시절이나 블레셋과 싸우면서 왕이 된다는 보장이 없을 때에도 왕이 되어 안정기에 접어든 때에도 하나님은 늘 어린아이같이 지키고 보호하고 계시다는 것을 다윗의 경험에서 볼 수 있다. 인간의 견지에서 자식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어린아이인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어린아이처럼 지켜보시면서 따라다니시고 미숙할 때나 노숙할 때나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지키고 계시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세우는데 중요하다. 함께 옮겨 다니시는 은총이라 표현할 수 있는 이 은총은 똑같은 상황에서 옮겨 다니시는 게 아니라 장성한 지경에 이르러도 한결같은 은총이라는 것을 일깨우고 이런 은총을 의식하는 믿음과 영성 안에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목사님 말씀)
	2006-07-31 23:43:29 / 59.187.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