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집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생활하기 힘든 장애인들을 보살피는 집이다. 베풀면서 살아야한다는 하느님의 가르침 안에, 작은 실천으로 석상국 안수집사와 권현순 집사 부부는 오래 전부터 봉사활동을 나갔었다. 지금 은혜의 집에 있는 아이들이 바로 봉사한 시설에서 인연을 맺게 된 아이들이다.

2002년, 그곳에 식구가 너무 많아져서 다른 곳으로 아이들을 보내야 되는 상황에서, 당시 넉넉하지 못한 생활로 참 많이 망설였지만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누는 마음이면 거동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또 정이 있는 가정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며 키우고 싶은 마음에 오갈데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 키운 것이 시작이다.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것, 참으로 큰 행복이며 즐거운 일입니다”라고 말하는 석상국 원장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하여 사회복지 공부를 뒤늦게 하고, 두 딸과 아들 또한 이런 부모 밑에서 사회복지사들이 되었다. 작은 딸이 처음에는 사회복지사로 다른 시설에서 일하며 그가 번 돈으로 아이들의 약값과 부족한 생활비들을 대었으나 이제는 그만두고 은혜의 집에서 부모를 돕고 있다. 돌보는 손도 부족하고 사회복지사를 둘만한 형편이 안 되기에….

석 원장은 새벽에 고물을 줍고 낮에는 농사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뇌성마비 등 지능은 있어도 몸이 말을 안 들으까 씻기고 먹이고 하는 일들이 만만치가 않다. 농촌이라서 봉사자들도 적고... 그래서 누가 봉사 오면 먼저 아이들 목욕부터 같이 해달라고 한다. 여타 보호시설과는 달리 정부나 사회봉사단체로부터 혜택을 못 받고 있어 큰돈이 들어가는 여러 재활시설은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는 빠듯한 실정이지만 정성껏 먹이고 자주 씻기며 잠자리를 깨끗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점차 치료도 잘 되고 건강하다. 이제는 결혼한 아이도 있다. 큰 기쁨이고 보람이다.

경북 영양군 입압면 홍구리 80 영양 은혜의 집 TEL : 054-683-1332, 010-3131-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