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적 설교의 사례

성서적 설교의 전체 모습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성서적 설교의 범례를 찾아 워크숍형태로 본문에 접근한다. 본문의 앞뒤 문맥을 먼저 살피고, 본문에 대한 주석적 고찰을 시도하며 해석의 과정과 원리를 적용한다. 맺는말에서 성서적 설교의 틀을 다듬는다. 이번 본문은 느헤미야서 8장 8절부터 12절까지이다.

본문의 배경과 전후 문맥

* 8 : 1-3

①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라는 말은 7장 72절 이하를 연결하여 읽게 된다. ‘저마다 고향에 자리를 잡고’ 여러 마을에 흩어져 살던 이스라엘자손들이 일곱째 달이 되어 모였다는 것이다. ② 백성들의 요청에 의하여 에스라가 율법책을 가지고 회중 앞에 나타났다. 말씀의 필요를 느끼고 요청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목한다. ③ 성별에 상관없이 알아들을 만한 사람들은 모두 나와 있었다. 또한 나이도 상관없이, 어린이들까지 나와 있음을 말한다. ④ 참가한 회중이 포괄적임을 다시 밝히고,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이 강조된다. ⑤ “새벽부터 정오까지”라고 하면 제법 긴 시간 같지만 제한된 시간이므로, ‘율법책을 읽어주었다’는 것은 율법책 전체를 읽은 것이 아니라 발췌하여 읽은 것임을 명백히 알 수 있다. ⑥ 율법책 읽는 소리에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한마음으로 경청하고 있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 8 : 4-7

① 에스라가 높은 단 위에 섰다. 율법책을 든 것이 잘 보이도록 하였다. ② 에스라가 율법을 낭독할 때 그의 오른편과 왼편에 선 사람들의 명단이 나오는데 흔히 12라는 수를 강조하는데 비하여, 여기서는 열세 사람이 소개된다. 양쪽에 각각 여섯 명씩 섰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짝이 맞지 않는다. 사실 70인역과 히브리 맛소라 사본과 비교해 보아도 명단은 일치하지 않는다. ③ 에스라가 높은 단 위에 선 것이 ‘책을 펴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한 의도였음이 밝혀지고 있다. ④ 에스라가 하나님을 찬양하면, 백성들은 “아멘”을 연창하며 응답하였다. ⑤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주께 경배하였다.’ 최상의 경외심과 정성을 나타내는 장면이다. ⑥ 레위 사람들이 에스라를 도와서 백성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들에게 율법을 설명하여 주었다.’ 듣는 이들의 언어로 통역을 해주었다.(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