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9/2011

 

 

 

 

 

 

 

 

 

 

 

 

  공동체 만들기

 

나의 생각에 책임을 진다.

 

 

 

 

 

 

 

 

 

 

 





김종란

시인
수필가
skylark0108@hanmail.net






 


‘생각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확실한 자기 생각을 갖고 주체적으로 살지 않으면 주변 상황과 남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서글픈 인생이 된다는 뜻으로 풀어 볼 수 있다.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 A 이동통신사의 광고 카피이다. 이 통신사는 ‘∼하면 되고’ 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와 고객의 생각을 이뤄준다는 주문 ‘비비디바비디부’로 친근하게 다가와 눈길을 끌었다. 모 은행에서는 ‘생각대로 정기예금’이 출시되었다.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입금할 수 있는 적금이다. 이처럼 요즘엔 자기주도적인 삶의 중요성을 알리는 ‘생각대로’라는 화두를 던지는 광고 카피가 줄을 잇고 있다. 21세기형 신인류에게 필요한 메시지는 바로 ‘나의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것임을 기업들이 앞장서서 일깨워주고(?)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은 학원공화국’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교육이 만연해 있다. 많은 학생들이 본업인 학교 공부보다는 학원 보충수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문제풀이와 정답 찾기에 익숙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없는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에 들어간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공부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드디어 사회로 진출한다. 이력서의 스펙은 화려한 자격증으로 채웠는데 정작 일을 시켜보면 전문성과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토플(비영어권 학생들 대상의 공인영어시험) 시험장 밖에서 부모가 기도를 하며 기다리는 진풍경도 보인다. 취업 면접에 통과한 20대 젊은이가 첫출근을 앞두고 새 직장에 전화를 했다. “우리 엄마가 직장이 멀다고 다니지 말래요.” 얼마 전 만난 지인이 겪은 사연이다. 초등학생이 선생님한테 꾸중을 듣는다. “숙제를 이렇게 해오면 어떻게 하니? 내일 어머니 모셔와!” 아이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한다. “울 엄마 만나도 소용없어요. 이 숙제는 엄마가 해주신걸요.” 현실을 풍자한 재담이다.

내가 진정으로 뭔가 되고자 하는 게 없으면 인생이 재미없다. 무엇보다도 내가 나를 바로 알아야 한다. 남의 가치관으로 이리저리 떠다니면 자신감이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조용히 자신을 관찰하고 집중하는 과정에서 진짜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남의 가벼운 칭찬이나 비난 한마디에 들뜨거나 가라앉지는 않는가? 상대방의 평가나 해석에 너무 집착하고 살면 ‘가짜 나’로 살게 된다. 나를 제대로 세우지 않고 의존적인 상태에 머물면 남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내 생각에 책임을 지지 않고 헤프게 행동하면 상대방도 어느새 나를 쉽게 보고 함부로 한다. 나의 이미지가 헤프면 그만큼 나의 매력도 줄어든다.

최고급 카메라와 테크닉만 있으면 좋은 작품 사진이 나올 수 있을까?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사진에 나만의 스토리와 감정이 실려야 좋은 사진이 된다고 한다. <이것이 미국 미술이다 : 휘트니미술관> 전시회가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중 만레이 Man Ray의 ‘행운’을 보면 과장된 원근법을 동원해서 한 복판에 커다란 당구대가 있고, 하늘엔 빨강, 파랑, 초록, 노랑색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만의 생각과 시각을 갖고 캔버스에 펼친 용기가 돋보인다. 2011년은 ‘하의 실종시대’라고 하더니 여름내 초미니 스커트와 핫팬츠 차림의 여성들이 거리에 넘쳤다. 무절제와 무경계 No Boundary로 향하는 패션이다. 타율적으로 뜰 수밖에 없는 풍선이 자율적 의지로 날아가는 독수리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자기 생각과 성찰이 빠진 종교 생활은 자칫하면 선입견과 기복 신앙으로 흐르기 쉽다. 문자주의와 근본주의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통한 깊은 영성을 만나고 싶다. 성서는 ‘하나님은 만물 위에 계시고, 만물을 통해 계시고, 만물 안에 계신다.’고 가르친다. 종교가 사회를 구원하는 그 날을 꿈꾸며 ‘나의 생각에 책임을 진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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