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순, 공동체성서연구

 

 


9/2011

 

 

 

 

 

 

 

 

 

 

 

 

  현장의 소리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어요!

 

  교 육(1)

 

 

 

 

 

 

 

 

 





이정화

소장
구로언어학습발달연구소
traum1203@hanmail.net






 


보통 부모교육을 의뢰 받는 시기는 3~4월 무렵이다. 그런데 요즘엔 부모님들과 관련 교사로부터 수시로 부모교육이나 상담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유치원 부모교육을 의뢰받으면 나는 사전에 그 지역 특성이나 부모들의 교육 수준, 유치원에서 두드러지게 유발되는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정보를 얻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5~7세의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도 어른 사회에서나 보일만한 다양한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어린 아이들도 경쟁과 비교, 따돌림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데 아직 서투르기 때문에 심하게 화를 내거나 지나치게 떼를 쓰는 등, 소위 부적절한 행동으로 부모에게 심리적 도움을 요청한다. 이때 부모들은 아이들의 감정을 잘 읽어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부모들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거나 부모로부터 정서적인 지지를 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표현하는 방식 그대로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러다 보니 부모와 아이 사이에 부정적인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그것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부모교육의 내용을 고민하면서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과 경쟁심리, 아이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양육 태도가 아이들을 얼마나 망칠 수 있는지 ‘협박조’로 이야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자식을 낳아서 키우는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입장이라 마음을 바꿔 먹고 힘내라는 쪽으로 지지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부모님들에게 내가 한 첫마디는 “아이들 키우기 참 힘드시지요!”였다. 우리들 모두 좋은 부모, 능력 있는 부모, 알아서 착착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만능 해결사 부모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것은 꿈이고 희망사항일 뿐이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우리들의 부모도, 우리도, 장차 우리 아이들도 완벽한 부모는 되기 어렵다. 단지 행복하고 건강한 부모가 되려고 노력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좋은 선례를 보여줄 수 있을 뿐이다.

부모들에게 6년 전에 대안학교인 ‘다솜학교’에서 만난 1학년 여자 아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나는 집안에 장애가 있는 형제 때문에 힘들어 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장애형제는 어린이 애니어그램에 참여했고, 다솜학교에 한 학기동안 다녔다. 특별히 발달장애 남자 아이를 한 명 데리고 갔는데, 그 때 초등학교 1학년 밖에 안 된 어린 여자 아이가 발달장애인 친구를 대하는 태도에 무척 놀랐다.

발달장애 아이들은 사람들과 관계 맺기에 어려움이 많아서 일방적이고 자기 멋대로 행동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 어린 여자 아이가 상대에 맞춰서 그림도 그려주고, 이야기하고 함께 다니면서 노는 것을 보았다. 어른들은 낯설어 하고, 잠시도 소통하기 어려워하는데 그 어린 친구는 편견과 선입견 없이 발달장애 친구와 너무나 잘 소통했다. 어리지만 남을 잘 배려하고 예의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하고, 다정다감한,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정된 예쁜 아이였다. 어린 아이지만 존경할 만한 품성을 갖추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이는 지금은 목사님이 되신 윤명선 원장님의 손녀였다.

부모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예의바르고 남을 잘 배려하고 따뜻한 성품의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아이들은 자신이 못하는 것에 대해 도움을 청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잘 하는 것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도와주고, 예의바르고 따뜻한 성품을 갖고 있고 배려심이 뛰어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성적과 경쟁만을 강요하는 풍토에서는 이런 아이들이 자라나기 어렵다.

아이들은 부모가 말한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행동한 대로 자신과 동일시함으로서 부모와 닮아간다.

아이들의 잠재된 내적 에너지가 자기중심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펼쳐지도록 도와주려면 부모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이 정글 같은 무한경쟁 사회에서 1등은 언제든지 실패자가 될 수 있다. 나와 남이 함께 잘 살고 행복하고 건강하기 위해 우리가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가고 세상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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