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11

 

 

 

 

 

 

 

 

 

 

 

 

  편지로 띄우는 말씀

 

건강한 지도자, 편안한 나라

 

 

 

 

 

 

 

 

 

 





김영운 목사

공동체성서연구원장,
한양대학교 교목실장
kimyo120@hanmail.net






 


유난히도 지루한 장마 끝에 지독한 물 폭탄까지 쏟아지고 뒤이어 내리쬐는 삼복 더위를 이겨내는데 ‘한국사회의 에니어그램’ 논문 한 편 쓰며 덕을 봤습니다. 글이 쉽지 않은 바람에 더위는 그래도 수월하게 날려 보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놀랐습니다. 에니어그램 공부를 시작한지 어느덧 20 여년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어느 정도 직관으로 어렴풋이 알았으나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한양대학교에서 2001년 2학기부터 시작하여 10년에 걸쳐 강의하며 957명의 학생들을 정밀 조사한 결과와 15년에 걸쳐 학교 밖의 교육에서 2,765명의 조사 결과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한국인의 국민성이라 일컫는 집합 성격이 에니어그램 #9번 유형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가 에니어그램 조사 대상 전체의 58.60%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3번 유형의 10.80%, #6번 유형의 25.20%, #9번 유형의 22.60%로 구성됩니다.

세 가지 유형의 특성들이 #9번 유형으로 집중되는데, 대체로 온 국민이 알고 있는 국민성과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갈등을 기피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하는 대다수 국민이 58.60%인데 비하여 지도자로 나서기를 잘하며 주장에 강하고 대결을 잘 하는 성향의 사람들은 1.56%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들 #8번 유형의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보스/ 우두머리 기질을 드러내지만 행복하고 건강한 상황에서는 좋은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탐욕과 폭력적 지배와 강압적 설득과 강력한 주장과 통제의 유혹에 빠지는 격정을 다스려 소탈함과 순진무구함과 ‘뜨거운 동정심’ com- passion 곧 약자를 돌보는 아량과 자비심을 살리는 지도력을 발휘하는 존경과 사랑받는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누구나 성격과 습관은 어려서 형성됩니다. 일찍부터 인성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더욱 강하는 느껴집니다. 그와 연관시켜 지도력을 위한 교육도 일찍 시작해야 할 일입니다. #8번 유형은 물론, 누구라도 새 시대의 리더십은, 첫째 비설득적 대화 non-persuasive dialogue와 소통과 화해로 통합을 지향해야 합니다. 둘째,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 갈등 해소와 극복 내지 관리 능력과 아울러 한류문화 창달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셋째, 역사의 교훈을 존중하고, 미래의 역광선에서 비쳐보는 현재에 깨어있는 위기의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리더십 교육에 있어서 비권위주의적 인성을 도모하고 사회·문화의식을 고취하며 미래지향적 역사의식을 지니게 도와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강한 성격의 소유자 strong character로 자타가 인정하는 #8번 유형들은 스스로 지닌 지도력의 지혜도 거스르기 쉬운 사람들입니다. 3년 전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고 있을 때 TIME지가 표지 제목에서 ‘성질이 문제가 될까?’ Does Temperament Matter? 라는 물음을 물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이나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권력자의 결정이나 태도가 끼칠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고려하여 특집 대담을 실었던 것입니다. 금년 5월 30일자 TIME지는 이른바 스트로스칸의 섹스 스캔들을 계기로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연예인, 스포츠맨 가운데 힘 있는 사람들이 왜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는가를 분석하였습니다. 거의 모든 사례의 공통점은 힘 있는 사람들의 성격에 기인한 오만과 탐욕이 그 원인임을 드러냈습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으나, 특히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성과 감성과 본능의 조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습니다. 지도력의 목적과 의미도 상실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의미의 정치’ politics of meaning가 실종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의 튼실한 바탕 위에서 지도력 교육을 일찍부터 강화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소수의 지도자가 정신심리적 상태와 성격이 건강해야 나라가 편안하고 사회가 안정됩니다. 지도자가 되고자 열망하는 사람일수록 소통과 대화, 화해와 통합, 아량과 자비심을 갖추도록 교육을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서 국민의 입장에서는 이런 자질과 품성을 판단기준으로 삼아 지도자를 선택하는 지혜와 용기와 역사의식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152-815 서울 구로구 개봉3동 341-21 2층   Tel 02)312-6803, Fax 02)374-7277
  cbsi@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