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부터 출고되는 자동차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와 함께 ‘CO₂배출량’을 표시해야 된다. 연료 1L로 달릴 수 있는 거리로 연비를 표시하듯 1Km를 운행할 때 배출되는 CO₂의 양을 g단위로 표시함으로써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의 하나로 삼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가전제품, 식료품, 가구, 연소장치 등에도 제품 원재료의 채취, 생산, 사용,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생애 주기’ 동안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표시하는 온실가스 라벨링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온실가스라고 불리우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은 지구를 평균 영상 15도로 온실과 같이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며 지구에 있는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산업혁명 이후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점점 높아지게 되었다. 그에 따라 지구의 평균온도가 올라가고 이러한 변화는 생태계의 교란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9위로 이미 지구기후변화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에서 발생된 온실가스는 1주일이면 지구를 한 바퀴를 돈다. 내가 내뿜은 온실가스는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알지 못하는 지구의 어느 한 지역을 집중호우로 잠기게 하여 난민을 발생시키거나 가뭄으로 사막을 만들수 있다. 수질오염은 오염된 지역만 피해를 입는 반면에 이처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파괴는 모두 가해자가 되는 동시에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8정상회의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가 주요 의제였다. 그러나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현재의 50%로 감축하자는 선언적 합의만 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이끌어내지 못한 관념적 회담에 머물렀다. 미국이 주도하는 ‘기후변화주요국회의’는 EU가 주도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숨어있고, 세계 각국은 교토의정서 이후 포스트 교토체제에서 국익을 최대화하여 승자가 되려는 전략적 대응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지구의 환경변화를 막는데 기여할 수 있는 자는 국익과 경제적 이득을 앞세우는 정부나 기업이라기보다는 창조질서를 보전하려는 개개인의 순수한 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려는 노력은 이미 아래로부터 시민운동으로 일어나고 있다. 결혼식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그린 웨딩’이라는 새로운 결혼문화가 등장하여 하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거나 냉방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정장 대신 편한 복장을 입도록 청첩장을 띄우고 있으며, 한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먼 거리를 돌아 수송됐는지를 따져서 그 음식의 CO₂배출량을 산정하는 ‘푸드 마일리지 운동’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운송거리가 짧아 운송과정에서 사용된 화석 연료가 적을수록 좋은 음식인 것이다.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물이 체질에 맞아 우리 몸에 좋다는 신토불이의 개념이 이제는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물이 운송거리가 짧아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다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지구를 지키려는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자칫하면 우리는 환경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것처럼 스스로를 속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억제하여 온실가스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 지구온난화의 대한 대응책이라고 여기던 것에서 이제는 새로운 에너지로 대체하려는 가치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태양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해서 대도시에 전력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CO₂를 유발하는 에너지를 독점해서 생산하고 있는 세력에게 있어서 이같은 대체 에너지인 재생가능한 태양에너지로의 전환은 엄청난 손실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들은 국가 에너지 정책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그들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매장량이 한정되어있을 뿐 아니라 연소되면서 지구를 CO₂로 뒤덮어 버리고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사라져버리는 에너지원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인 태양과 바람과 물을 우리의 주 主 에너지원으로 삼으려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날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풍부하게 채워주시는 에너지는 널리 보급되어 상용될 것이다. 그렇게 되는 날,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자연을 망가뜨리지 않고 창조질서를 보전하며 하나님이 지으신 것들과 평화를 이루며 다스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