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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나눔

순전한 사역의 패러다임

	데살로니가전서 2 : 1-8 * 사도 바울은 자녀를 돌보듯 부드럽고 온유하게 처신하고 복음의 나눔을 목숨의 나눔까지 할 수 있다고 고백했는데 내 자신을 돌아보면 자녀에게 조차도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겁을 주곤 한다. 자녀가 아플 때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까지는 갔지만 복음을 전하고자하는 대상에게 목숨을 내놓는데 까지는 못갈 것이다. 순전한 사역의 패러다임은 나에게 영원한 숙제다. * 지난 설교에서 ‘바울처럼 목숨을 내놓는 데까지는 못가지만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하여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기적인 사랑에서 이타적인 사랑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내가 애썼던 것들이 헛수고가 될 때 이기적이고 조건적인 사랑에 매이는 나를 발견한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것이 더 크구나.’하면서도 서운했다. 순전한 사역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 사역하는 것을 후회하고 불평했던 적이 있다. 자기 일에 확신이 없었고 보람 있는 일임을 확신할 수 없었던, 바울과는 동떨어진 사역이었다. 지금은 하나님께 회개하고 어떻게 하면 바울처럼 할 수 있을까, 순전한 마음으로 엄마처럼 성도를 대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 수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말씀대로 살지도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구역 식구를 권면하고 자녀를 돌보듯 사랑으로 돌보아야 하는데 서운한 마음 얄미운 마음이 앞선다. 어떻게 하면 바울처럼 순전한 마음으로 섬길 수 있을까. *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조차도 사람을 위한 일을 하는데 사람을 돌보아야 하는 목회자는 어떤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만 실제 부딪히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바울은 고난과 모욕 속에서도 자녀를 돌보는 부모의 심정으로 처신했다는 것이 놀랍다. 바울을 본 받아 살고 싶다. ** 예수를 따르기 이전의 바울은 세상 사람이 걸어가는 길에서 앞섰던 사람이다. 그러나 예수를 만나고 나서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예수를 따랐다. 데살로니가 사람들은 극렬한 사람들이라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 몰매 맞고 야반도주할 때 쫓아가서 박해하던 사람들이었다. 본문은 이런 사람들을 향한 바울의 마음이 드러나는 말씀이다. 바울은 옳게 여기면 그것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앞장서서 박해도 서슴지 않았던 죄인의 괴수였지만 예수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면서 극에서 극으로 변화되었다. 사람이 이룰 수 있는 것 가운데 힘든 것이 바로 이 모습이다. 성 프란시스는 예수의 사랑에 미치기 전에 7번 유형으로 놀기, 연애, 파티에 바빴던 사람이다. 손가락 받던 사람이 예수 사랑에 미치면서 이런 것들을 떠나 단순해지고 사랑에 미쳤다는 말을 들었다. 바울은 옳고 그릇된 것 따지며 자만심으로 살았던 사람인데 예수를 알고 예수와 함께 고난 받고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다시 살아나 예수 밖에 모른다고 고백한 후 달라졌다. 단순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 순전한 사랑이다. 왜 바울처럼 못 할까? 스스로 한탄하고 탓하기 보다는 사도 바울처럼 그리스도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지 못한 것, 성 프란시스처럼 예수 사랑에 미치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결단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진리는 단순 소박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했다. 진리는 복잡하지 않은 것이다. 많이 아는 것 같은 사람, 복잡하게 말하는 사람은 사랑, 진리로부터 먼 사람이다. 자신의 믿음과 영성을 비춰보고 들여다 보아야할 말씀이다. 일반 신자는 부모의 자리에서 자녀에게 어떻게 대했는가를 반사시켜 볼 수 있고 지도자는 지도하는 그 사람에게 어떻게 했는지 자신을 성찰해 볼 수 있다. 아랫사람, 어린 사람, 약한 사람을 겁주지 않고 갈 수 있다는 것만큼 세상에서 어려운 일은 없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개척하고 전도하고 가르치고 세례를 준 사람이다. 하지만 가르치고 고쳐 주어야할 것이 있을 때 모성애를 가지고 유순하게 칭찬하고 위로한 후에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 놓고 이야기를 한다. 지위가 올라가고 명성, 인기가 올라갈수록 자기도 모르게 목에 힘을 주는 것이 오만이다. 바울은 올라갈 수 록 부드러워지고 단순해지고 순수해진다. 우리나라 백성은 어진데 그 백성 가운데 지도자가 되면 달라진다. 괜찮은 사람도 권력에 앉으면 힘이 들어가서 딴 사람, 딴 얼굴이 되어 나타난다. 대통령, 총리 뿐 만 아니라 목회자도 겁주는 사람이 많다. 교회 법칙 가운데 신자에게 겁을 주면 끌려오게 되어있다. 이것이 종교적 조작이고 영성의 조작이다. 인간이 조작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무서운 것으로 정신의 조작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목사가 겁주면 끌려온다. 교수도 박사도 동서고금도 예외가 아니다. 가장 이지적인 독일도 겁주고 끌고 가면 가장 반이성적인 국민이 되고 야수처럼 된다. 순전한 마음으로 유순하게 처신하는 것의 절정은 겁주지 않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 사람은 마조키스트, 쌔디스트 기질이 있어서 욕먹는 것을 즐기고 겁주는 이야기를 즐긴다. 독재에 항거하던 사람은 또 다른 독재를 한다. 모든 것들을 이율배반적으로 끌어안고 사는 게 사람이다. 사도 바울과 비교하여 한탄만 하지 말고 확인해야할 것은 ‘미쳐야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의 영성에 접목해서 말하면 不狂이면 不伋이다 즉, 예수에 미치지(狂) 않으면 예수에 미칠(伋) 수 없고, 예수의 사랑에 미치지(狂) 않으면 예수의 사랑에 미칠(伋) 수 없다. 영성, 믿음의 분량 안에서 미치지(狂) 못한 것 발견하면서 미치는(伋) 사람이 되고자 하는 회개와 결단이 있을 때 비로소 내 삶의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을 유순하고 순수하게 사랑하는 영성으로 변화 된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되어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성숙하는 진전이 있어야할 것이다. (목사님 말씀)
	2005-10-18 17:05:07 / 58.76.19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