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서울나눔 |
 |
기쁘게 사는 것 |
 |
|
|
|
|
|
|
전도서 3 : 1-3
* 고통을 겪고 나야 좋은 일이 온다. 고통은 싫지만 고통을 겪고 나면 올라가게 되고 깊어지게 된다.
* 부정적인 것들이 가로 막을 때가 많다. 쓸모없다고 여기면 더 큰 고통이 되지만 이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 훈련이고 연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느낌과 생각을 전환시켜 더 나은 것이 주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될 때 여유가 생기고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 정말 소중한 것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는가?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쓰고 있지는 않은가?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이 소중하기 때문에 말씀에 집중해야 하는 것처럼 진짜 소중한 것을 위한 시간을 살아야겠다.
* 어려울 때 노력으로 안 되면 때를 기다리고 새로운 힘으로 살아야 하는데 근심하다가 다른 일마저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어려운 것만 보던 의식에서 깨어나 다른 것도 볼 수 있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을 심고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시간 속에서 열매를 위해 얼마나 정신 차리고 살아온 것일까? 허물고 세워 나가야하는 이 나이에 과연 내가 맺은 열매는 무엇일까?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살았던 사람과 예수님이 오신 후 우리의 삶이 어떻게 차이가 날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거부하고 싶은 것도 싫어하는 것도 받아들여야한다. 삶에는 좋은 것도 있지만 나쁜 것도 있다. 상황이나 조건이 아니라 삶 자체를 복으로 여겨야 한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주어진 기회를 살려 삶을 충실히 살라는 것으로 다가온다.
** 본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많은 것을 끌어 낼 수 있는 말씀이다. 이 말씀으로 시, 노래, 연극과 같은 많은 문학 작품이 만들어졌고 묵상만으로도 깊은 생각을 끌어 낼 수 있는 무게가 있는 말씀이다.
본문과 연결되어 떠오르는 것으로 영성수련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중요한 과제는 시간관이 어떠냐는 것이다.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경험하며 사느냐는 것이다. 또한 수련할 때 중요한 과제로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이다. 수련을 하면 할수록 감정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존 웨슬리는 시간과 감정의 문제를 이렇게 맞물려 표현했다. ‘슬프고 괴롭고 아프고 화나고 기분 나쁠 때 15분을 넘기지 말자. 15분을 넘기면 한 시간이 되고 한 시간이 하루가 될 수 있으니까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극복하는 노력을 하자.’ 존 웨슬리의 깊은 통찰이 이런 목표를 설정하고 영성수련을 하게 만들었다.
본문의 말씀이 주는 가장 큰 뜻은 객관적 세계를 의식하는 상태가 되라는 것이다.
객관적 의식은 주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우리는 자기 생각에 빠지거나 자기 생각에 묶여 주관적인 얘기만 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객관적 진실인양 여기며 살고 있다.
고사성어 중 고진감래가 있다. 쓴 것이 다하고 나야 단 것이 오는 것이다. 단 것은 바라면서 쓴 것은 참고 견딜 생각을 않는다. 쓴 것 괴로운 것 잘 견디는 것이 한국인의 지혜였다. 그래서 국민성이 은근과 끈기였는데 지금은 점점 못한다.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못 견딘다. 일상에서 안 좋은 일 참고 견디지 못하면 하찮은 일로 부수고 찌른다. 즐기는 것만 추구하고 강조하다보면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어리석은 일로 치부된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는 말씀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에만 이 말이 지닌 의미가 살아서 의미심장한 말로 다가올 수 있다. 좋은 것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반대측면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20C의 한 철학자는 ‘죽음의 부정’이라는 책에서 죽음을 직시하고 경험하는 태세를 갖출 때 생명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성경에서 구약은 히브리어로, 신약은 헬라어로 기록된 것으로 서로 상극되는 시간관이 만나하나로 엮어진 것이다. 성서는 히브리사상과 헬라사상이 통합된 것으로 이것 자체가 기적이다. 한국인의 시간관은 이 양면을 다 아우른다. 한국인의 시간관은 통전적인 히브리적 시간관에 가깝지만 시간을 사는 모습은 희랍사람과 비슷하다. 코리안 타임으로 마냥 느리면서 ‘빨리빨리’를 외친다. 한국인의 시간관은 과거, 현재, 미래가 한 줄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원으로 그릴 수 있는 시간관을 갖고 있다. 그래서 미래의식이 약하다. 우리말에는 tomorrow가 없다. 내일은 한문으로 ‘오는 날’이다. 막연한 미래로서 모레, 글피, 그글피가 있을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나라는 언어 속에 미래시제가 없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미래시제가 없기 때문에 ‘내일 갈 것이다.’라는 말이 없고 ‘내일 간다.’가 미래를 나타낸다. 아프리카 역시 미래시제가 없다. 시간관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경험하며 사느냐에 따라 삶이 전적으로 달라진다 시간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어떤 태도로 사는지 생각해보자.
하루를 어떻게 느끼고 사는가? 24시간 틀 속에서 얼마만큼 시간을 의식하고 사는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떠밀리듯이 사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알맞은 때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좋은 쪽만 생각하고 희망적인 상황에만 익숙해져 살고 있다. 이런 토대에서 생각해 보면 희망의 반대는 절망이 아니라 고난이다. 고난 속에 있지 않으면 희망을 찾기 어렵다. 고난을 어떻게 느끼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경험하며 사느냐가 중요하다. 고난을 당한 사람들이 고난의 끝을 바라볼 때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지만 고난의 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포기하고 끝난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 있으면서 주저앉고 망하는 사람과 일어서고 흥하는 사람의 차이는 시간을 어떻게 의식하느냐, 고난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좌우된다.
전도서에서는 시간의 양극성을 대비하여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밝은 면만을 택하고자하는 본능이 있다. 이 본능을 뛰어넘어야 양극성이 가능하다. 머리로 아는데서 마음으로 아는 데까지 가야한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고, 죽일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고, 허물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다는 양극성이 이어지면서 솟아오르는 진실은 객관적 의식이다. 양쪽을 다 볼 수 있을 때 이것도 저것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출생, 실생활, 삶을 현실로 받아들이듯 소멸, 사망, 죽음도 동시에 현실로 받아들여야한다. 사랑하는 이를 여읜 자들에게 있어서 위로는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일 때에 온다. 냉혹하지만 현실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이 위로가 가장 빨리 오게 하는 것이다. 실수, 실패, 상실을 경험할 때 아니겠지 하며 안 일어나는 쪽으로 생각과 느낌의 흐름이 간다. 이런 마음으로는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머리로는 받아들이는데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평소에 시간과 감정에 대해 느끼고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수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 좋은 것 받아들이지 못하고 좋은 것만 생각하는 한 수많은 절망에 빠져 사는 인생길을 가게 된다.
관상 기도가 중요하다.
영적인 눈, 현실적인 눈으로 보는 것이 관상이다. 자기 삶을 관상한다고 할 때 희망에 젖어서 보는 게 아니라 삶의 양면성을 동시에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관상이 된다.
눈에 보이는 사람과 사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볼 수 있는 눈을 떠야한다. 사람들 속에서 중첩되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내면의 세계, 영성을 동시에 보면서 생각할 수 있어야한다.
아브라함의 영성은 온전함의 영성으로 초연이다. 온전함의 영성은 양면을 다 생각할 때 가능한 것이다.
이 말씀을 보면서 새해 첫날 지금 우리의 상황 속에서 요청되는 것은 객관적 의식이다. 이것은 깨어남의 의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현실에 집중하면서 생각하고 느낄 때 가능한 것이다. 깨어있는 의식으로 인생을 관상할 때 역경 속에서도 기쁘게,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끌어낼 수 있는 영성을 갖게 된다. 객관적 의식이 요청되는 현실의 상황 속에서 맑은 의식과 통전적인 영성을 끌어안게 하는 생명력 있는 말씀이 될 것이다. (목사님 말씀)
|
|
2005-12-28 20:31:11 / 59.187.233.53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