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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눔

끝까지 튼튼히

	고린도전서 1 : 3-9 * 은혜와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은혜와 평화가 넘칠 때 긴장을 잃지 않으면 끝까지 튼튼히 설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엿보게 된다. 정신 차리면서 시작해야한다. * 중보기도하면서 감사하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라고 생각된다. 누군가 떠올리며 감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나를 생각하며 감사하는 삶의 열매를 맺으려면 함부로 말하고 행동해서는 안 될 것이다. 늘 깨어 있어야한다. * 말씀과 삶이 일치하지 않을 때 낙심하곤 하는데 주께서 끝까지 굳게 세워 주셔서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으로 설 수 있게 해주신다는 말씀에 위로가 된다. 주님이 잡아 주시는 손을 끝까지 놓지 않고 붙들고 간다면 마지막 날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설 수 있게 되리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 예수 안에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처럼 끝날 까지 튼튼하게 설 수 있는 것은 내 힘으로 내가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함께 해주셔야만 되는 것이다. * 나를 위해 늘 기도하셨던 친정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머니의 믿음을 본받아서 나도 딸을 위해 딸을 튼튼히 세울 수 있는 기도의 사람이 되겠다. * 단절된 기다림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가면서 풍성히 채워주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기다림이다. 아이가 부모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 세상의 사물을 볼 때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끝나는 사람과 눈에 보이는 것을 보되 그 속을 꿰뚫어 보는 사람 즉, 불가시적인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현대문명은 물질주의로 빠지고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것만 소중히 여기고 강박적으로 자극 주는 것만 생각한다. 진리를 말해도 진리를 받아들일 바탕이 없으면 딴소리하고 귀머거리처럼 반응이 없는 사람이 된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일상의 경험에서나 말씀을 볼 때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을 주목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습관적으로 보고 반사적으로 보는 것이다. 어렵거나 싫거나 외면하고 싶은 것이 내게 필요한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은 싫고 어렵고 안하고 싶은 것 택하라. 이것이 자기부정을 하는 길로 가는 것이다. 그러면 평소에 깨닫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던 것을 만나게 된다. 교회력의 첫날 첫 주인데 ‘끝까지 튼튼히’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생의 어떤 일에 있어서 그 시작이 찬란하다 하더라도 끝까지 가지 않으면 그 의미를 상실하고 헛수고가 되고 헛고생이 되며 무의미한 것이 된다. 삶을 열심히 성실히 살았다 하더라도 끝까지 지속하지 않으면 하던 것을 놓치게 되고 잃어버리게 된다. 고린도전서 1-9장은 바울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중요한 말씀인데 그 첫머리에 끝까지 튼튼히 설 것을 말하고 있다. 고린도 교회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음에도 좋은 점을 말하고 치하가 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편지하면서 장점을 상기 시키는 것은 끝까지 지속했으면 좋겠다는 기도와 바램이 어우러져 있음을 볼 수 있다. 한 인간을 제대로 다 보려면 관 뚜껑을 덮을 때까지 보아야한다. 선한 마음, 온전한 영성을 무덤에 갈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 빼어난 사람이 말년에 타락하고 떨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인생은 영화처럼 가위질해서 편집할 수 없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지도층 사이에서 자살이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53, 54년에 한국에서 얼마나 자살을 많이 하는지 연구했는데 의외로 없었다. 이렇게 강인하고 끝까지 가던 사람들이었는데 요즘에는 왜 그럴까? 사회문화가 물질에 빠져들다 보면 정신력이 떨어지고 영원한 것을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찰나적이고 지금 좋은 것만 찾다보니 이런 비극을 초래한다.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은 실수, 실패, 좌절, 역경, 고난 속에서 뜻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뜨고 지혜와 힘을 얻는다. 영성을 올곧게 가다듬어 가는 것은 얼마만큼 끝까지 벗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양파껍질 벗기듯 벗길 것이 없을 때까지 벗겨야 온전한 것에 이를 수 있다. 잘 믿는 것처럼 떠드는 것이 아니라 양파껍질이 없을 때까지 가야 온전하다고 할 수 있다. 시작은 여기서 할 수 있으나 영성, 인격의 완성은 죽음에 접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아직 모자람 속에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만 깨어날 수 있고 오늘이 그날이고 마지막 날이고 끝이라고 생각할 때 끝까지 튼튼하게 서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끝까지 튼튼하게 세워주시는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와 코이노이아 하는데 있다. 명예, 부, 권력이 목적이 아니라 예수와 친교 하는 것만이 우리의 목적이다. 끝까지 튼튼히 세워 주신다는 것은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 현실로 다가온다. 우리가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예수와의 친교를 의식하고 예수와 코이노이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진리는 단순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자가 아니라 오직 예수와 친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살면 어지럽고 번거로울 것이 없다. 우리에게 있는 추함, 부끄러움, 모자람이 안겨주는 고난과 고통을 끌어 안아야한다. 필요한 고난, 자발적인 고난으로 받아들이고 견디고 인내하는 수련을 할 때 튼튼하게 설 수 있다. ‘하루를 쉬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네가 알고, 삼일을 쉬면 모든 사람이 다 안다.’는 말은 연주할 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 영성 수련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은총의 도움으로 되는 것임을 고백하면서 끝까지 튼튼히 서게 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목사님 말씀)
	2005-11-23 00:24:04 / 59.187.22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