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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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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생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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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 : 1-5
* 어둠과 혼돈 속에서 빛을 창조하신 것과 세례를 연관시킬 수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세례 받을 때 물방울이 머리에 떨어지는 느낌만 있었는데 나중에 세례는 그리스도와 연합되는 사건임을 깨달았다. 어둠 속에서 빛이 생긴 것처럼 혼돈 속에서 우리의 삶이 새롭게 된 것을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헤매고 사는 것은 근본적인 것을 잃어버린 데서 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 세례는 새로운 시작이고 새로운 창조 질서인데 이것과 무관하게 살아온 것이 안타깝다.
* 새로운 창조 질서의 삶을 살도록 빛을 주셨는데 무질서와 혼돈 속에서 살면서 세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사는 것 같다. 예수님처럼 살아야 됨을 깨닫지 못하거나, 예수님처럼 살아야 된다는 생각은 있지만 막상 삶의 모습은 예수님을 닮지 못한다.
* 세례를 창조의 첫 행위인 ‘빛이 생겨라’는 말씀과 연관지음으로써 통과의례로만 여겨지던 세례가 빛으로서의 삶의 시작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 새해를 맞이하여 창조와 세례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자.
평소에 덧없는 시간 속에서 되는대로 살던 사람이나 예수의 삶의 의미와 주기를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도 한 해가 바뀌어 새해 첫날이 되면 새로운 시간의 의미와 비중을 새롭게 느끼고 생각하고 의식하기 마련이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삶을 닮기 위해 (예수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만든 교회력에 따라 예수 세례를 기념하는 날로 정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시간의 의미와 비중을 새롭게 느끼고 생각하고 의식하게 된다.
세례를 받을 때 사람마다 경험이 다 다르다.
물방울이 그냥 머리에 떨어지는 느낌에서 정수리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불이 타는 것 같은 천지개벽의 경험을 할 수도 있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각양각색의 그 어떤 경험이든지 세례를 받은 사람은 세례의 뜻을 캐어내게 된다.
세례는 하나의 의식이다.
보통의식과 달리 이 의식을 거쳐야 축에 끼게 된다. 언저리, 변방에 있다가 통과의례를 거침으로써 중심에 들어가는 것이고, 목숨 걸고 들어감으로써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구세군에서는 세례 의식이 없다. 대신에 군인이기 때문에 군대 선서를 한다.
세례는 성만찬과 함께 sacrament 라고 한다. 라틴어 sacramentum 에서 온 말인데 sacramentum 은 로마군대의 군대 선서였다. 군대 의식과 결합시켜 목숨 걸고 서약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례는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다시 사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예수와 더불어 장사 지낸바 되었다가 예수와 더불어 다시 부활하는 것이다.
성만찬은 우리를 위해서 죽으신 예수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예수와 다시 사는 것을 경축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가 약하던 50년대의 성만찬은 장례식처럼 죽음만 강조했다.
동방교회에서는 성찬식이 끝나고 남은 포도주는 사제가 마시고 남은 빵은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성만찬을 실질적으로 함께 나누었던 동방정교회에서는 예배하면 ‘맛있는 예배’라고 했다.
성례전에는 sacrament 의 뜻이 있는가하면 성공회, 카톨릭에서는 섬김의 바탕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함께 나눈다는 뜻이 있다.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다시 사는 것으로 예수와 동일시하는 삶, 곧 성례전적인 삶을 살겠다고 하는 것이다.
성례전에는 종교의례적인 차원이 있는가하면 신비적인 차원이 있다.
감성적인 차원에서 생각하는 사람이나 영성의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사람은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배제하거나 차단시키지 않는다. 설교를 듣는 중에 몸이 뜨거워지면서 병이 낫는 체험을 하는 사람이 있다. 신비한 신유의 체험을 무슨 근거로 부인하고 배제할 수 있겠는가? 설교를 듣는 당장에 뜨거워지는 사람, 가슴에 군불 지피듯 차차 뜨거워져 온 실존을 휘감고 불덩이가 되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있다. 좁게 판단하고 예단할 것이 아니라 맑은 눈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가 경험한 세례와 창조의 사건을 생각해 보자.
사실 밖에 모르는 사람과 사실 속에 담겨있는 깊은 뜻을 붙잡고 사는 사람은 다르다. 마찬가지로 세례 밖에 모르는 사람과 세례 속에 담겨있는 깊은 뜻을 붙잡고 사는 사람은 다르다. 창조는 ‘빛이 있어라’에서 출발한다. 빛, 땅, 물...을 보고 보통 사람들은 자연이라 말하고 자연은 스스로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똑같은 자연을 보면서 ‘창조’라고 말하고, 모든 사람들이 부모에게서 태어났다고 말할 때 ‘하나님이 보내셔서 태어났다’고 말하는 사람은 창조의 신앙을 드러내는 것이다. 창조의 신앙을 가지고 세계를 보는 사람은 미물 하나라도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존재하는 것으로 여기며 무생물이든 생물이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창조된 것으로 여긴다.
창조의 신학을 제대로 갖지 못하면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단군의 자손들이 갖고 있는 신앙만큼도 살지 못한다.
정초에 경상도에서는 동제를 지내는데 제주가 선출되면 한 달 내내 찬물에 목욕하고 절하는 정성을 들인다. 그믐날이 되면 온 동네가 대청소를 하고 빨래를 걷고 온 동네사람들이 제주를 따라 새벽에 서낭당에 가서 동제를 지낸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들이 드리는 예배는 허술하고 이만한 준비도 없고 정성도 부족하다.
집나간 아들을 위해 장독대에 정화수 떠놓고 절하는 정성을 기울이면서 그 뜻이 하늘에 닿기를 기원하는 어머를니 볼 때 그 정성을 예수 믿는 어머니가 당할 수 있을까?
굵은 나무를 벨 때 공을 들여 예를 하고 술 따라 붓고 생명을 끊는 죄송스런 마음으로 나무를 베었다. 창조를 믿는 사람이 나무에게 이렇게 하는가?
창조의 뜻을 믿는 사람은 돌부리, 풀뿌리 하나에도 하나님의 영이 깃들어있다고 믿는 것이며 이것이 세례에 깃들어있는 것이다.
예수와 우리의 죽음과 부활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활을 선포하고 증거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창조의 은총을 받아들이고 창조의 은총을 덧입고 사는 것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삼라만상 속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깊이 믿는 사람답게 더불어 사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것을 한마디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하신 것이다. 빛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 자체가 빛이다. ‘빛이 있어라’하신 말씀이 우리존재에 닿을 때 남을 향해서 빛이 되는 것이며 그 분의 빛을 받아서 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빛을 자각하고, 빛으로서 존재하고, 빛으로서 사물과 세상과 사람을 만나야 할 것이다. (목사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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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3 23:34:19 / 59.187.235.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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