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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나눔

애끓는 마음

	마가복음 1 : 40-45 * 사랑은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는 유전자의 나선구조를 끊어지게 하고 틀어지게 한다고 한다. 맞아죽을 각오하고 나온 그를 보는 예수님의 애끓는 마음과 사랑이 드러나는 그때부터 그 병이 치료된 것이 아닐까. 사랑하면 종이 될 수 있는데 이런 마음이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이다. 애끓는 마음은 간절한 사랑인데 이 마음은 하나님 앞에 건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 나환자가 예수님에게 낫게 해달라고 한 것도 애끓는 마음이고, 예수님이 나환자를 낫게 해준 것도 애끓는 마음이다. 서로의 애끓는 마음이 맞닿아야 무엇이든 이루어진다. 요즘 무덤덤하고 애끓는 마음이 없는데 왜 그럴까? 혼자서는 안 되고 애끓는 마음을 공동체적으로 주고받아야하는데 그렇지 않아 지친것 같다. 나병은 있었지만 예수와 가까워질 수 있었던 그 통로가 부럽다. * 엄마 손이 약손인 것은 엄마의 애끓는 마음과 아이의 마음이 맞아떨어지면서 낫는다고 생각된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안 좋은 상황에 있으면 기도해주곤 했는데 요즘엔 별로 없다. 가까운 사람이 몸이 아파도 마음이 안가고 무감각하고 만사가 겉도는 느낌이다. 이런 것들을 거둬내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 * 그 당시 나환자가 죽음을 무릅쓰고 오로지 예수님만이라는 믿음으로 매달렸을 때 예수님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나환자를 깨끗하게 하셨다. 인간관계 속에서 친한 친구에게는 애끓는 마음이 생기지만 관계가 멀 때에는 아프고 힘들어해도 그 친구에 대한 애끓는 마음이 없는 것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과 같은 마음을 닮아갈 수 있을까? * 어떤 사람을 전도했는데 그 사람이 교회와 멀어져서 애끓는 마음으로 그 영혼을 불쌍히 여기며 전화로 권면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마음이 식었다. 이것이 회개가 되고 이런 마음은 주님의 마음과 능력으로부터 온다는 생각이 든다. ** 본문의 내용은 우리에게 익숙한 말씀이다. 익숙하게 느끼는 것은 보던 틀로만 보려는 폐단이 있다. 이 말씀에서 새로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왜 예수님은 좋은 일하고 말하지 말라고 했을까? 마가복음은 하나님나라의 비밀로 시작한다. 미스테리로 시작한다. 라틴어로 미스테리움은 말을 잃은 상태라는 뜻이다. 어안이 벙벙해서 할 말을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 엄청난 비밀로 인해 말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나라의 비밀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온 실존으로 경험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옛날에는 ‘사랑한다’는 말과 ‘산다’는 말과 ‘안다’는 말이 하나였는데 지금은 따로따로 쓰인다. 요셉이 마리아와 정혼한 후 임신한 사실을 알고 파혼하려다가 성령의 지시로 동거하지만 잠자리를 하지 않았는데 이것을 원전에서는 ‘그 여인을 알지 아니하였다.’로 표현하였다. 남녀가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만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온 실존적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나라의 비밀을 깨닫게 되고 그것을 아는 것이 삶이 되며 그 삶이 사랑으로 실존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마가복음의 핵심이다. 본문의 앞부분에서는 예수님이 귀신들린 자를 고치시고 많은 병자를 고치시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사례로 나병환자를 고치시는 본문의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에는 암 환자, 에이즈 환자 고치기가 제일 어렵다. 그 당시에는 나병이었다. 나병환자를 고쳤다는 것은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일을 해놓으신 후 이 일을 비밀로 간직하게 하셨다. 심리학에서 비밀을 간직할 때에는 개체가 발달하고 (개체발달), 비밀을 나눌 때에는 관계가 형성 된다(인격적 관계형성)고 한다. 한 남녀가 비밀을 나눌 때 부부가 된다. 하나님께 비밀을 털어 놓고 회개할 때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가 되고 하나가 된다. 나병환자에게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비밀로 간직하도록 명한 것은 너와 나의 관계가 형성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에게만 그 비밀을 털어놓게 되어있었다. 하나님의 사람하고만 인격적 관계를 형성하라는 것이다. 나병은 공동체에서 추방당하는 사회적인 죽음이었다. 나병환자가 제사장에게 그 비밀을 말하고 제사장이 성화시켜줄 때 비로소 신앙공동체가 회복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사회공동체,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공동체가 회복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이 절차를 무시했다. 살려놓으니까 신앙공동체는 뒤로하고 생활공동체만 성급하게 끌어안는 모습이 여기서 보인다. 메시야에 대한 믿음이 ‘하고자 하시면’이라는 말을 했지만 병이 낫고 나서는 시키는 대로 비밀을 지키지 못했다. 오직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 하나만 있었다면 시키는 대로 비밀도 지키고 예물도 바치고 깨끗해진 것 인정받고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병이 낫고 나서는 ‘내가 믿음이 있으니까 예수님께 간청한 것이고 그래서 여기까지 왔지’ 하면서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게 된 것이다. 병이 낫고 나서는 사람들에게 자기를 내세우고 싶었던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감사가 자기에 대한 감사가 되었다. 이것이 자기만족이다. 이것이 바로 간증이다. 예수님은 삼자로 밀려나고 일인칭 이야기, 내 이야기가 된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깨끗해진 그 사람이 비밀을 지켰던지 안 지켰던지, 제사장이 성화시켜주었던지 아닌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 사람’ 때문에 당혹해하시고 마법사로 보이는 것 원치 않으셔서 외딴 곳으로 피하셨지만 ‘그래도’ 예수님을 찾는 사람들은 변함이 없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영웅주의를 떨쳐버리고 사신 분이다. 예수를 전한다는 사람들이 소영웅주의에 빠져 예수를 드러내지 않고 자기를 드러내는 삶을 사는 것을 본다. 왜 복음을 비밀로 가르치셨는지 알 수 있다. 복음의 핵심은 비밀이다. 예수님은 산상변화후 인자가 수난을 받고 영광을 나타낼 때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비밀로 고이 간직하라고 가르치셨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나라는 말에 있지 않다고 했다. 비밀을 간직한 사람에게 풍기는 복음이라야 진정한 복음이다. 영성은 누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영성은 영성 그 자체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 영성은 스스로 수행하면서 살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뜨거운 동정심을 비밀스럽게 가슴에 담고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연습을 하면서 살 때 깨닫고 실천하게 된다. 애끓는 마음을 비밀로 간직하고 수행해야할 것이다. (목사님 말씀)
	2006-02-08 11:22:44 / 59.187.22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