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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눔

영원한 제사장

	히브리서 5 : 5-10 * 작은 제사장의 역할은 해야만 하는 것으로 다가오고 그 길은 편한 길이 아니라 부르짖음과 눈물로 가야하는 길인데, 우리를 위해 더 큰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 길을 감당하며 갈수 있는 것이다. * 그의 간구를 들어주셨다는 결과만 생각하는데 거기에는 예수님의 경외심이 전제가 되었다. 과연 나는 그런 예수의 삶을 따라가고 있는지 반성해 본다. 그리고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한다면 나의 고난 속에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고난을 기뻐하며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너는 내 아들이다’라는 말씀이 위로와 힘이 된 적이 있었다. 나도 작은 제사장으로 부르짖으며 눈물로 기도와 탄원을 올리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내 고난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의 고난에 대해서도 주님처럼 간구하지 못했음을 반성했다. * 히브리서 기자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이 복음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그 당시 히브리인들의 사고와 종교의 틀이 어떠했는지 보충설명을 듣고 싶다. 기독교가 처음 들어왔을 때 탄압했었는데 과연 옳았던가? 동시에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이 복음을 전할 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었던가? 탄압도 불합리하고 미개한 것이지만 복음을 전할 때에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 예수님이 아브라함보다 먼저인 멜기세덱의 서열이라는 선포가 놀랍다. 예수님은 죽음의 한 가운데에서 절망하신 것이 아니라 살리신 그분 앞에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탄원했다. 십자가의 길과 부활의 길을 함께 드러내시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 신약을 읽을 때 제일 공부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히브리서이다. 아무도 제 집 하인에게는 영웅이 없다는 말이 있다. 한집에서 일상생활을 함께하며 인간으로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보통사람이기 때문에 하인에게는 영웅으로 안 보인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비슷한 말로 예언자는 고향에서 대접받지 못한다고 하셨다.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들이기 가장 어려운 민족이 유대인들인데 그것은 예수님이 유대민족 가운데 한사람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제사, 종교에 관한한 제일 빼어난 민족이다. 예법, 예식체제와 영성과 종교적 카리스마가 가장 강한 민족이다. 그 속에서 익숙하게 자랐고 그것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그 틀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비슷한 연배는 경쟁심이 경계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예수님 역시 동년배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친구, 같이 자란 사람들이 제일 어려웠다. 가족들도 어려웠다. 세상 사람들이 열광할 때 가족들은 미쳤다고 여기며 붙들러 왔었다. 이상은 히브리서를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가족, 친구, 고향사람, 히브리 민족들이 예수님을 메시야로 받아들이고 고백하기가 가장 어려웠다. 신심이 높을수록, 지식이 높을수록 아는 바에 대한 신념이 강해 내 것과 다른 새로운 것, 더 좋은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폐쇄성이 있다. 지식인과 지성인의 허위의식은 종교인의 위선으로 간다. 무지보다도 오히려 진리를 받아들이는데 걸림돌이 된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듣는 사람의 사고방식, 가치관, 세계관을 꿰뚫어 보면서 그들의 언어로 진리를 전파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종교의 가장 중요한 초점은 고난과 죽음을 어떻게 보고 배우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는 것인데 그에 따라 종교의 특성과 수준이 달라진다. 또한 고난과 죽음을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신앙과 영성과 삶의 질이 결정되고 좌우된다. 인생을 살면서 고난 없는 인생이 없는데 이 고난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결했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내가 어느 때에 보다 더 진실하고 착하고 아름다웠나를 살펴보자. 고난을 당하고 견디고 이겨내려는 피땀 어린 기도를 하면서 고난을 겪고 있었던 때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결론적으로 터치하고 생각해 보자. ‘고난’이라는 명제가 있는데 성서에 기록된 고난 중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고난을 당한 분은 예수 그리스도였다. 예수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 가운데 예수님이 당한 고난에 가장 가깝도록 살았던 사람은 사도, 성인들, 봉헌된 수도자와 영성지도자, 일반적 수도자, 영성 생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는 신자들, 보통 신자들, 이름뿐인 신자들 순이다. 사람들은 예수님과 같은 수준의 영광을 원하면서, 고난은 제사장이 하나님께 대신 탄원하고 기도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선포해 주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산다. 그런데 예수님은 보통 제사장의 기능과 역할을 하셨던 분이 아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셨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성정, 고난, 격정을 누구보다도 객관적으로 의식하고 하나님께 기도와 탄원으로 아뢰면서 많은 눈물로 부르짖으셨던 분이다. 원형심리학에서 말하는 기도의 형식이 있다. 기도할 때 ‘평화를 주십시오’ ‘병을 고쳐 주십시오’ 는 보통사람들의 기도이다. 부르짖음과 눈물로써 하는 기도와 탄원은 ‘하나님, 아내와 표현하기 어려운 갈등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해하려해도 잘 안되고 충고하기도 어려운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아프고 불편하고 괴로운지 하나님께 아뢰는 과정은 제 자신의 갈등을 객관적으로 의식하는 과정이다. 응답을 안 하신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기도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응답해 주셔도 모르는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가 얼마나 깊은 통찰로 기록했는지는 에니어그램과 원형심리학으로 조명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깊은 말씀이다. 예수님이 병자를 고치실 때 꼭 질문을 하셨다.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제자들은 ‘믿음 있게 해주십시오’가 아니라 ‘믿음 없음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의식하며 기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신비한 은총이 있다. 남을 위해 고난을 받으면 내 삶의 고난이 없어진다. 남의 고난을 외면하면 내 삶의 고난이나 고민은 커진다. 이것이 삶의 미스터리이다. 우리가 남을 위해 고난당하려면 내면의 고통과 고난을 견디어야한다. 내면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위한 고난을 견딜 자격이나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이런 점에서 주님의 고난을 마음 속 깊이 끌어안고 동참할 때 주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남의 고난을 감당할 수 있게 되고, 내 고난은 주님이 해결해 주시는 쪽으로 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번거롭고 불안한 마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 가운데 그리스도와 같은 길을 가지 않는 사람은 비참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세상의 지위, 명예, 지식, 권력, 재산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마음의 평화는 지니고 살아야 한다. 세상의 지위, 명예, 지식, 권력, 재산도 없는데다 평화마저 없이 산다면 얼마나 비참할 것인가? 히브리서기자가 영원한 제사장 증거 하신 것은 영광가운데 있는 제사장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탄식과 울부짖음과 고난으로 순종하신 것 배우라는 것이다. 우리가 문제를 깊이 통찰하고 객관적으로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며 눈물로써 탄원하고 간구할 때 고난을 통한 순종으로 완전해 지신 것처럼 우리도 완전해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영원한 제사장이신 그리스도처럼 영원한 삶에 들어가는 길이 된다. 이 땅에서 제사장으로 사는 우리는 순종하는 것을 고난 속에서 배워야한다. 그래서 에니어그램은 자발적 고난, 필요한 고난으로 배우라고 하는 것이다. 내 자신을 위한 고난은 당연하지만, 남을 위해 고난을 받으면서 더 큰 순종을 배워나가기를 바란다. (목사님 말씀)
	2006-03-29 12:34:03 / 59.187.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