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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눔

조급성과 구리뱀

	민수기 21 : 4-9 * 세상적인 해법을 찾고 당장 눈앞의 것만 생각하니까 조급해지는 것같다. 예수님의 고난을 바라보고 산다면 조급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같다. * 원망을 많이 했는데 수난절 지나면서 나쁜 문제가 닥쳐도 원망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에 ‘왜 이 문제가 생겼을까? 나의 문제는 무엇일까? 상대방의 문제는 무엇일까? 나도 귀하고 상대방도 귀한데 정의와 평화를 어떻게 조절할까?’를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것들이 내 앞에 서있기 때문에 관계가 막힌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제들이 없어지고 직통하고 싶은 조급성이 생기는데 관계를 가로막는 문제에서 하나님과 상통하는 문제로 들어가야겠다. *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망했던 것처럼 나도 그 길을 답습하고 조급해 하지만 그런 사건들을 통해서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고 성숙해진다. 요즘 월요성서에서의 말씀과 실제상황이 만나고 있는데 내가 그 말씀과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 자식들이 곧은길이 아닌 돌아가는 길로 가면 안타까워하다가 화를 내며 조급해한다.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하면서 자발적 고난을 배우면 극복할 수 있을 것같다. * 나의 일이 먼저가 될 때 조급성이 생긴다. 요즘은 포기도 하는데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은 구리뱀을 보기 때문이다. * 조금만 불편해도 원망과 불평을 쉽게 하는 내 모습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과 똑같다. 깨어있어서 이 원망과 불평이 죄라고 인식한다면 줄어들 것이다. * 홍해를 건너는 기적과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했으면서도 막상 사건 속에서는 불평하고 조급해지는 것은 미래를 걱정하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살고 있기 때문인 것같다. 순종하지 못하고 맡기지 못하고 원망과 불평을 할 때 불뱀이 나를 더 괴롭게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장기기증을 했다면 당연히 고맙게 여길 텐데, 자발적으로 모든 것을 다 주신 예수님에 대한 감사는 잘 느끼지 못한다. *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되면서, 내가 사는 삶을 이제는 덤으로 여긴다. 원망보다는 아침에 깨어나면 ‘ 고맙습니다. 살아있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한다. 어떤 계기 앞에서 내가 결단할 수 있고, 또 그 과정 속에서 믿음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 하나님 앞에 있는 내 모습보다는 다른 사람들 앞에 있는 내 모습을 보기 때문에 비교를 하고 경쟁을 느끼고 조급해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은혜로 이끌고 계심을 알고 인정하고 열 가지 재앙과 홍해에서 건져내심을 감사했지만 그 감사가 과거로 끝나버린 것같이 나 역시 그런 감사로 끝났다. 남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관심을 받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돕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을 얻도록 기도하겠다. ** 본문은 이야기체로 간결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 따라서 신학적, 철학적 해석보다는 본문을 통해서 인생의 과정과 여정을 성찰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고, 명상할 수 있고, 성찰할 수 있는 명제를 떠올려보자. 우리는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내적고찰을 많이 하느냐, 외적고찰을 많이 하느냐’의 차이가 있다. 우리는 나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사건으로서 그것을 고찰하기 보다는 내 속으로 들어가 내 느낌, 내 기분, 내 감정에 따라 생기는 원망이나 불평을 주로 고찰한다. 생각다운 생각이 다듬어지지 않고 느낌이나 기분이나 감정이 더 많이 지배한다. 지도자뿐만 아니라 소시민이나 평신도의 삶을 들여다보면, 생각이 모자라서 잘못된 것 보다는 생각과 감정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 빈번하고 많다. 대통령이 생각이 모자라 엉뚱한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참다 참다 욱할 때 생각했던 것들은 사라지고 뒤집는 말, 어지러운 말, 제각기 해석하는 말들이 나온다. 사람들은 ‘생각이 없어. 무식해’하지만 생각과 감정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긴 문제다. 내적고찰이 외적고찰을 압도하니까 그렇다. 내적고찰이 더 승하는 까닭은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객관적 생각을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자기를 위한 편한 생각만 하다보면 맑은 눈으로 볼 수 없게 되어 원망, 불평, 짜증이 나오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외적고찰에 얼마나 마음을 쏟느냐’하는 것은 중요하다. 내적고찰은 마음을 쏟지 않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잘된다. 그래서 잘 안 되는 외적고찰에 마음을 쏟고 노력을 하게 되면 느낌과 생각과 본능이 조화를 이루는 쪽으로 다듬어진다. 그렇다면 외적고찰을 어떻게 할 것인가? 구약시대 그들 앞에 놓인 문제는 에돔을 그냥 통과할 수 없다는 것과 가나안까지 가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구체적인 현실문제 앞에서 외적고찰을 했다면 그들은 총력을 다해 생각하고 분석하고 토의하고 내부적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난관을 극복하려는 지혜가 아니라 원망하고 불평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그들은 불뱀을 맞게 되는데 이것이 에니어그램 관점에서 보면 shock이다. 충격이 없으면 일상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제 삼자가 보는 문제의 틀이 있다. 새롭게 눈을 뜨고 생각을 열지 않고는 그 틀을 깰 수 없다. 그래서 shock이 필요하다. 3번은 감성적 shock point , 6번은 지성적 shock point 이다. 우리에게 이 감성적 shock과 지성적 shock 이 모두 필요하다. 일상의 경험에서 친구나 부부와 같은 가까운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고 싸우게 된다. 싸울 때는 모르다가 싸우고 나서 어느 순간 맑은 정신이 들고 괜한 짓을 했다는 느낌이 들 때 이것이 감성적 충격이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지칠 만큼 했을 때 번쩍 떠오르는 생각이 바로 지적 충격이다. 내 힘이 아니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보니 shock이 들어와 번쩍 깨어나 알게 되고 shock에 의해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다. 불뱀은 shock 이다. 죽을병이 드는 것도 shock 이다. 사고를 당한 후 맑은 눈이 떠지고 전화위복이 되는데 이것이 shock 이다. 불이 나서 다 망가진 후 다시 시작해 전보다 더 발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역시 shock 이다. shock 은 우리가 깨어나고 탈바꿈을 하는데 필요하다. 하나님은 우리의 회상 속에서 살아계시다. 이것은 신앙적 명제다. 과거의 사건을 회상하지 않고는 현재 속에서 우리 가운데 살아계시고 구원을 섭리하시는 믿음을 기대할 수 없다. 과거의 경험이 구체적으로 남아 현재 우리에게 reality로 다가오는 것이다. 신구약 전체에서 믿음의 뼈대는 출애굽사건이다. 출애굽사건이 신앙고백의 틀로 이어지는 것이다. 개인에게는 죽을 고비 넘겨 살아나는 것이다. 지내놓고 보니 내 힘이나 내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현재시점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차원이 destiny 이다. 인생에 비유하면 운명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destination(목적지)에 도착하는 운명이 정해진다. 구원받는 길을 따라가면 구원받고 멸망하는 길을 따라 가면 멸망한다. destiny는 신학적으로 축복의 약속이다. 처음으로 destiny를 받은 사람이 아브라함이다. 그래서 믿음의 조상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네가 복을 받고, 네 자손이 복을 받고, 너를 대해주는 모든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축복의 약속이다. 이 축복의 약속을 보는 것이 비젼이다. 내가 보고 싶은 것 보는 것은 이상이다. 하나님이 펼쳐 보여주시는 길을 보는 것이 비젼이며 그것은 삶에 눈뜸이 있어야 가능하다. 과거의 출애굽을 회상하고 미래의 비젼을 가졌더라면 원망과 불평과 불만이 나왔을까? 과거의 회상과 미래의 비젼을 제대로 연결했더라면 에돔 땅 앞에 왔을 때 제 힘으로 해결하려했을까? 걱정과 두려움은 불신 중에서 가장 큰 불신이다. 하나님이 하실 일을 내 힘으로 하려니까 걸려 넘어지고, 걸려 넘어지다 보니 걱정하고 겁먹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겁먹고 걱정하고 두려워하다보니 원망하고 불평하고 불만을 갖는 것이다. 우리말 가운데 ‘목전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서’라는 말이 있다. 이 목전이라는 눈앞의 일과 대비되는 말로 현존이 있다. 현존은 내가 현재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즉, 내 마음과 내 생각과 내 느낌과 내 영혼이여기에 살아있다는 의미이다. 목전과 현존은 같은 것 같지만 전혀 다른 것이다. 목전의 이익에는 현존이 없다. 목전의 이익에 내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다. 마음이 가득한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 비어있을 때 목전의 이익에 마음을 빼앗긴다. 호르 산에서부터 홍해 길을 따라갈 때 그들은 마음이 산란하고 편안함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이 요동치고 텅 비어 있었다. 여기서 그들로부터 우리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의 상태는 어떠한가? 사고나 문제나 어려움이 생길 때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마음이 들끓고 있을 때이다. 마음이 차분할 때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일이 생기더라도 멈추고 사라진다. 이 관점에서 현존을 생각해보자. 지금 여기에 내가 있는 현존을 떠올려보자. 지금 꽉 찬 내 마음을 100이라고 한다면 그 100이 어디에 가 있느냐? 내 마음이 어디엔가 있기는 있는데 어디에 가 있느냐? 콩밭에 가 있느냐? 아니면 잿밥에 가 있느냐? 우리는 보통사람들로서 수련하며 수행자처럼 살지는 못하지만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살면 외적고찰을 할 수 있고 그때마다 필요한 감성적, 지성적 충격이 주어져서 바르게 느끼고 생각하며 살 수 있다. mindfulness하여 평정과 맑은 정신과 편안한 마음을 갖고 살 수 있다. 마음이 가득하면 곧은 길이든, 돌아가는 길이든 불평하거나 짜증내지 않는다. 마음이 산란하면 곧은 길을 가도 불평이 나온다. 인생의 길, 영성의 길에서 생각하고 다듬어야하는 명제를 다시 확인하고, 이 명제를 화두삼아 명상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나가면서 주님 바라보며 인생의 길, 영성의 길을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목사님 말씀)
	2006-03-22 17:11:52 / 59.187.231.67